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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저울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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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변동금리

은행들 최고 0.04%p 인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짓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44~6.64%로 지난주의 5.48~6.68%에 비해 0.04%포인트 급락했다. 주간 단위로 고시하는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CD금리 흐름에 따라 0.01~0.02%포인트 정도 움직인 적은 있지만 0.04%포인트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8월 셋째 주 연 5.52%를 정점으로 하락, 9월 둘째 주엔 5.48%를 기록하는 등 최근 한 달간 0.08%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5.33~6.63%로 일주일만에 0.03%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5.44~6.74%로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전주 수.목.금요일의 평균 금리를 산출하기 때문에 국민은행보다 하락폭이 작았다. 하나은행의 이번 주 고시금리도 연 5.66~6.76%로 전주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콜금리가 추가로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선행성 금리인 CD금리가 먼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고정금리

10년까지 가능한 상품 나와

시중 은행들이 최장 10년간 고정 금리로 상환이 가능한 장기 대출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그간 장기 대출 상품은 주택금융공사의 10년 이상 고정금리부 대출(보금자리론) 정도가 유일했으며, 기존 은행권의 고정금리 적용기간은 3~5년에 불과했다.

농협중앙회는 다음달 중순께 최고 10년간 고정 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1.3.5.10년 중 하나를 고정금리 적용기간으로 선택할 수 있다. 10년짜리는 최저 연 6.3%의 금리가 적용된다. 10년 이후에는 농협 고시금리를 기준삼아, 추가로 최고 20년까지 변동 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다.

하나은행도 8월30일부터 최고 10년간 고정 금리가 가능한 '셀프디자인 모기지론'을 판매 중이다. 국민은행도 '포유(FOR YOU) 장기주택대출'의 고정금리 기간을 현재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95% 이상 변동금리에 치우쳐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고정 금리 대출 활성화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고객 입장에선 금리가 상승기엔 고정 금리 대출 상품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면 변동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략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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