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하면 약… 야단칠땐 감정 표출 말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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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6살 아들과 5살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다. 아이들이 특별히 유난스럽지는 않은 것 같은 데 심하게 야단칠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매를 들어야 하는지 아니면 대화를 통해 타이르면 고칠 수 있는지 고민을 하면서도 체벌할 때가 있다. 그러고서는 대부분 조금만 참을 걸 하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체벌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지 알고 싶다.

A: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지혜롭게 꾸짖을 수 있는 부모가 현명한 부모임에 분명하다. 이것을 알고 있는데도 100명의 엄마에게 "아이를 한번이라도 체벌한 적이 있는지"를 물으면"그렇다"라고 대답하는 부모가 96명이라고 한다. 물론 전문가들은 아이를 체벌하는 것은 결코 좋은 교육이 아니라고 한다.

또한 학부모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이 자랄 때를 돌이켜 보면 많이 맞고 자란 세대여서 좀처럼 대화를 통한 교육방법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이 결코 아닙니다. 부모 역시 좋은 정보를 갖고 즉시 실천하는 것이 교육의 바른 습관을 만든다. 체벌을 하면 그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만 이는 궁극적인 변화가 아니다. 체벌은 아이에게 잘못된 생각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체벌의 순간만을 기억하고 그 순간만 모면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가 생겨 이후에는 체벌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아이에게 자신의 잘못으로 체벌을 받게 됐고, 이후 그 잘못을 뉘우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체벌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아팠는지, 또는 부모가 자신에게 어떻게 체벌을 가했는지 만을 기억하게 된다. 이 때문에 아이의 잘못이 무엇인지 아이가 충분히 인지하고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체벌의 대부분은 부모가 자신들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는 결코 교육적인 접근이 아니고, 이 같은 체벌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아이의 잘못을 꾸짖는 지혜로운 방법에는 첫째, 아이 스스로 왜 야단을 맞는지를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 둘째, 야단칠 때 엄마의 감정이 표출되어서는 안 된다. 셋째, 잘못을 꾸짖는 것은 즉시 이뤄져야 한다. 넷째, 아이에게 스스로 잘못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 다섯째, 규칙을 정해 놓고 벌을 주도록 한다. 여섯째, 꾸짖은 이후 회복 시간이 3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지나친 체벌은 아이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저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보다는 쉽게 굴복하는 성품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당한 체벌은 약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아이들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체벌 후에는 반드시 아이와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아이가 왜 야단을 맞았는지, 다음에는 어떤 것을 유의해야 하는지 잘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따듯하게 안아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재환=위즈아일랜드 대표이사 031-716-5009

-이기엽 워릭영어학원 원장

Q:6살 아들을 둔 어머니다. 주변을 보면 아이를 한국 유치원에 보내고 영어는 원어민 강사에게 개인 교습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효과가 궁금하다.

A:학부모 중에는 영어는 여럿이 함께 배우는 것보다 교사에게 일대일로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아무래도 아이가 교사의 말을 더 집중해 듣게 되고 말할 기회도 더 많아지면 학습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또 영어유치원에 보내면 인성교육 등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 한국 유치원에 보내고 영어는 따로 시키는 분들이 많다.

영어 개인교습은 교사가 아이의 성향과 언어습득 수준 등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수업을 한다면 효과적일 수 있다. 문제는 원어민 강사의 개인교습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라는 점, 그러다 보니 무자격 교사나 수준 낮은 교사를 만날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개인교습은 교재중심 수업으로 진행되기가 쉽다. 실제적인 영어습득보다는 어릴 때부터 단어암기와 읽기.쓰기 중심의 영어교육으로 흐를 경향이 높다. 따라서 어릴 때에는 개인교습에 의한 영어수업보다는 여럿이 함께 영어를 쓰면서 놀고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도록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듣는 훈련을 기본으로 하고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언어습득이 필요한 시기다.
02-539-5690

- 추정한 이지외국어학원 중등부 대표강사

Q:중학교 1학년을 둔 엄마다. 그동안 영어를 곧잘 해왔는데 에세이 쓰기에서 아이가 점점 어려워한다. 그래서 이쯤 영문법을 한번 제대로 짚어주려고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6개월 정도 문법만 집중적으로 하면 효과가 있을까.

A:점차 영어교육의 패러다임은 변해가고 있다. 영문법을 과거와 동일한 수준과 시간을 투자해서 교육하는 사람은 이제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문법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학부모 말대로 문법적 개념을 아는 것은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각자 상황에 맞게 요구되는 정도와 그에 맞는 목표를 위해 최소 기간에 문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자녀처럼 영작문이 늘지 않는 경우 문법을 짚어주는 것은 좋지만, 문법에만 치중해 그동안 익혀온 듣기·말하기 같은 가장 주요한 영어능력을 감퇴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법은 영어 영역 중 극히 일부다. 그런데 문법을 잘하면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을 하면 곤란하다. 현재 문법의 의미는 문법시험을 위한 문법개념학습과 영작문을 위한 정확한 영어사용을 말한다. 따라서 단계별로 다음과 같은 문법 학습을 권한다.

첫째,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어려운 문법용어보다는 생활영어를 통해 용법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ing이 나오면 진행의 의미가 있다는 개념을 이해하는 정도다.

둘째,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경시대회에서 문법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기초영문법 수준의 품사와 구문을 익히도록 한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학습을 할 수도 있다. 문법의 기본 개념과 용어 이해를 통해 중학교 내신영어와 공인영어 시험 대비가 수월해진다.

셋째, 영작문에 도움이 되는 문법을 학습하도록 해야한다. 읽기·말하기·쓰기 등도 각각 학습을 진행하면서 추가로 문법을 보충해주면 더 고급 영어에 가까워진다. 시험 대비용으로 마련된 국내교재보다는 쓰기와 관련한 원서 문법책을 통해 고급 문법용례와 표현들을 익히도록 한다.
02-554-1414

-신동엽 페르마 본원장

Q.민사고를 준비하는 중2 학생을 둔 아버지다. 지금까지 가장 나빴던 성적은 전교 5등이고, 전교 1등을 한 적도 있다. 영어는 학원에서 꽤 높은 반에 속해 있다. 수학 학원은 다니지 않고 있다. 경시대회를 준비해야 할지, 선행을 더 해야 할지 궁금하다. 수학 진도 시험만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 10가 테스트를 해 보면 하위권이다. 남은 1년간 어떻게 해야 수학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A.현재 진도가 얼마만큼 나갔는지가 중요하다. 민사고에 가려면 민사고에서 주최하는 수학경시대회 전까지 10가, 나를 끝내두는 게 좋다. 심화는 기본이지만 민사고 경시 때문에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까지 준비하실 필요는 없다. 시·도 단위 경시대회만 접해 봐도 충분하다. 그렇다고 그 대회에만 너무 투자하면 안 된다. 어떤 유형인지,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만 알면 될 것 같다.

민사고 경시대회는 입학 후 민사고 내에서 학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학업성취도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한국수학올림피아드와는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경시대회 실적이 있으면 좋긴 하지만 경시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만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창의력과 수학 실력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지난해 합격자 대부분이 민사고 경시대회에서 3~4등급이었다. 민사고 경시대회는 매년 6월께 실시한다. 남은 9개월 동안 꾸준히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하는 민사고 영재판별고사는 대입에 필요한 통합 논·구술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연과학계열의 경우 과학은 공통과학까지 진도를 끝내야 한다. 영재판별고사는 오전과 오후 각각 3시간씩 진행되고 모두 논술형이다. 영어는 지원 전까지 토플 260점 이상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02-555-8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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