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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외자유치안 전격 통과(5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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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하나로통신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과 체결한 11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계약이 21일 일산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되자 투자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연합]

외자유치를 결정하기 위한 하나로통신의 임시 주주총회가 21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일산의 하나로통신 본사에서 열립니다. 이번 주주총회는 국내 통신업계의 재편과도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이 제시한 총 11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해 자금난을 해결하려는 하나로통신과 이에 반대하는 1대주주인 LG그룹측이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지털뉴스센터의 김준술 기자가 현장 중계합니다.<편집자 주>

#5신-오후 1시15분 하나로 勝, LG 敗

외자유치안이 통과됐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하나로통신의 소액주주들이 메운 주총장은 환호성과 박수로 뒤덮였다. 당초 LG측과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으며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

특히 유상증자·차입금 도입 등 외자유치를 위해 필요한 신주발행 등 3개의 안건 모두 찬성 주식수가 주총 참석 주식수의 75%에 달했다.

하나로통신 두원수 이사는 “이번 주총은 하나로통신 13만 주주의 위대한 승리”라며 “향후 LG의 통신계열사와 지속적으로 제휴·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국내 통신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브리지 캐피탈 코리아의 박병무 사장은 “이번 주총은 하나로통신의 13만 주주와 임직원들의 승리”라며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은 하나로통신을 세계적인 브로드밴드 회사로 육성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자를 유치한 뒤 뉴브리지의 지분은 39.6%가 되면서 하나로통신의 새 주인이 된다. 반면 1대주주였던 LG측의 지분율은 현행 13.6%에서 7.9%로 줄어든다.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8.5%에서 5.1%로, SK텔레콤은 5.5%에서 3.3%로 감소한다.

세종증권 김민성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은 외자유치안에 포함된 유상증자와 대규모 차입금으로 단기 유동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게 됐다”며 “대규모 자본금이 유입되면서 향후 마케팅을 강화해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金연구원은 또 지난해 9월 28%를 기록한 뒤 26%까지 떨어진 시장점유율이 내년 말엔 2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는 문제점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외자유치안이 통과되면서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하나로통신 주가는 전날보다 2백90원(8%) 급등한 3천9백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LG텔레콤 주가는 0.2% 가량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신-12:54 외자유치안 전격 통과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21일 오후 12시50분 외자유치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주주들의 찬반 표결 결과 찬성이 1억7천4백만여주로 이날 참석 주식수의 75%를 차지했다. 반대는 5천6백만주로 집계됐다.

한편 외자유치안이 통과되면서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하나로통신 주가는 전날보다 2백90원(8%) 급등한 3천9백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LG텔레콤 주가는 0.2% 가량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3신-11:04 박수갈채 쏟아진 주총장

10시20분부터 윤창번 하나로통신 대표이사를 의장으로 한 주총이 시작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의 87.7%인 2억4천21만여주로 외자유치안 표결에 필요한 정족수를 넘어섰다.

출석 주식수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나자 참석 주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주총 진행자가 “전날 서울지방법원이 LG측의 지분 일부에 대해 의결권이 없다고 판정했다”고 밝히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윤 대표는 개회 선언에 이어 “외자유치안 결의에 동참해준 주주들에게 감사한다”며 “1조3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 단기 유동성 위기 해소는 물론 중장기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액주주들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소액주주 모임의 대표라고 밝힌 한 투자자는 “뉴브리지의 외자유치안은 현찰이고, LG측 안은 약속어음”이라며 약속어음은 부도가 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주주들에게 되물었다. 역시 장내에서 박수가 터졌다.

하나로측은 “외자유치안과 관계된 신주발행 등 3개의 안건에 대해 일괄상정해도 좋느냐”고 주주들에에 물었고 “이의없다”는 함성이 나왔다. 그러나 잠시 후 장내에서 “이의가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현재 주총은 소액주주의 위임장을 점검하기 위해 10분간 정회에 들어갔으며 점검이 끝나는대로 외자유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2신-09:55 대우증권, 하나로 손 들어주기로

주총이 시작되기 직전 표결의 판세를 가를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요 주주(지분율 4.3%)중 하나인 대우증권은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의 외자유치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로와 LG측 주요주주의 표가 각각 20% 안팎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대우증권의 지분은 소액주주 지분과 더불어 이번 외자유치안의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 변수로 등장했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LG측이 제시한 외자유치안보다 더 빠르게 자금을 들여올 수 있는 뉴브리지의 안이 발등의 불(자금난)을 끄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총 시작 시간이 20분 늦춰졌다. 하나로 관계자는 “주주들에게서 받은 위임장 입력 시간이 늦어져 10시20분부터 주총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주총만 시작되면 결과는 금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신-09:38 戰雲 감도는 주총장

오전 9시30분 하나로통신 일산 본사. 10층 강당에 마련된 주총장으로 들어가기까지 이중삼중으로 삼엄한 경비망이 펼쳐져 있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50여명의 사설 경비원을 동원해 소지품과 신분을 확인한 뒤 주총장에 들여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1층 로비에선 오전 6시부터 노조원 2백여명이 모여 소액주주들에게 외자유치안을 위해 찬성표를 던져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 노조관계자는 "LG가 제시한 새로운 외자유치안은 하나로통신을 헐값으로 인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장에선 간간이 참석자들의 자리 배치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고성이 나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외자유치안을 둘러싼 하나로통신과 LG측의 대립은 반년간 지속돼 왔다.<아래 표 참조> LG측은 재무구조가 악화한 하나로통신에 대해 경영권 확보의 기회로 삼으려 했고,하나로통신을 포함한 삼성전자.SK텔레콤 등 다른 주주들은 LG를 견제해 왔다.

이번 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이 통과되면 하나로통신은 5억달러 가량의 유상증자를 통해 39%의 주식을 뉴브리지.AIG컨소시엄에 넘기는 대신 자금난을 해결하게 된다.이 경우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해 통신사업 부문의 새 구도를 짜려는 LG측의 시도는 어렵게 된다.

유치안이 부결될 경우엔 하나로통신은 이사회를 다시 열고 LG측과 미국계 투자펀드인 칼라일이 공동경영을 전제로 제안한 별도의 외자유치안을 채택할지 논의하게 된다.

외자유치 안건은 주총특별결의사항으로 참석주주의 3분의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승인을 받을수 있다.현재 대주주들은 찬성(SK텔레콤.삼성.하나로통신 우리사주조합)과 반대(LG)가 총 지분의 20% 내외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결국 지분의 약 50%를 가진 소액주주들의 손에 외자유치안의 통과 여부가 달려 있다.최근 하나로통신측은 소액주주로부터 의결권 위임장을 받는 등 외자안 통과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김준술 기자

*외자유치안 놓고 대립해 온 하나로통신과 LG그룹

▶~2002년: 하나로통신,13억달러 규모 외자유치 진행/LG측에 경영권 인수 의사 타진/LG측 거절
▶2003년 6월 :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의 증자.차입금 추진
▶2003년 7월1일 : LG측에서 5천억원 유사증자안 제시
▶2003년 7월3일 : 이사회에서 뉴브리지.AIG 외자유치안 부결
▶2003년 7월8일 : 이사회에서 LG측 유상증자안 가결
▶2003년 8월5일 : 주총에서 LG측 유상증자안 부결(삼성전자.SK텔레콤 반대)
▶2003년 8월29일: 이사회에서 뉴브리지.AIG 외자유치안 추진 재결의
▶2003년 8월~10월:양측 지분 경쟁
LG측은 LG증권 창구로 2.2% 지분 확보
하나로통신은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 추진
▶2003년 10월15일:LG.칼라일 새 자금조달 방안 제시
(자료=한국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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