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폭력조직 “한일합작”/부산 「백호파」일최대조직 하부로 들어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일본서 사격훈련까지 받아…9명 영장ㆍ수배
【부산=강진권기자】 일본 최대폭력조직인 야마구치파 하부조직으로 들어가 일본서 야쿠자교육까지 받은 폭력조직배 가운데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시경은 2일 부산시내 도박장을 무대로 청부폭력을 일삼아온 조직폭력배 백호파일당 14명가운데 김양원(27)ㆍ추우용(22)ㆍ이승식(22)ㆍ신경용(44)씨등 4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박용관씨(28)등 5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나머지 5명은 지난해말 검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88년11월 구속된 최재문씨(30)를 두목으로 폭력조직인 백호파를 결성한뒤 지난해 9월말에 일본 최대폭력조직인 야마구치파 산하 오사카지구 시게야마파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기로 하고 이들의 하부조직에 들어갔다.
이들중 김양원ㆍ이승식ㆍ추우용등 4명은 야쿠자교육을 받기위해 일본에 건너가 3월16일부터 10일간 시게야마파두목 시게야마집에 묵으며 『야쿠자는 일반 시민을 괴롭히지 않으며 한번 충성을 맹세하면 목숨을 바쳐 복종한다』는 야쿠자 맹세를 한뒤 시게야마 자택 경비를 서는 한편 야간에 권총사격훈련까지 받았다.
이들은 그동안 부산시내 서면ㆍ동래지역 도박장을 무대로 질서유지 명목으로 노름꾼들로부터 모두 1백여차례에 걸쳐 5천여만원을 갈취해왔으며 청부폭력에 개입,지난해 12월7일 수정동 초량성당앞에서 도박판에서 빌려준 돈을 갚지않는 이모씨(30)를 일본도등으로 찔러 중상을 입히는등 다섯차례에 걸쳐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이들이 일본야쿠자들과 연계돼있으며 도일교육까지 받은 점을 중시,최근 부산지역 히로뽕 공급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