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웍키워「중국의 벽」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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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의 벽이 높고 험해도 난공불락의 벽은 아니라고 봅니다. 열과 성을 다해 다시 한번 도전하겠습니다.』
난산끝에 오는9월 북경아시안게임을 겨냥한 남자농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인건 (김인건·46) 삼성전자감독. <사진>
김감독은 중임 (중임)의 기쁨보다는 불투명한 전망속에 대임을 맡게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조심스레 말문을 연다.
김감독의 당면과제는 5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온 북경대회에서 홈팀 중국을 꺾고 아시아정상에 복귀하는 것. 한국은 지난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꺾었으나 4년후인 서울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역대 전적에서 보더라도 한국은 중국에 5승9패로 열세에 있고 특히 지난해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1백2-72 무려 30점차로 참패한바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은 못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감독이 「타도 중국」에 실날같은 희망을 갖고 있는것은 한국농구의 잠재력을 믿고 있기 때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비록 대패했으나 내용면에서는 조금도 뒤질게 없었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당시 일부선수들간에 반목·갈등등 팀웍의 와해로 자멸한것을 솔직히 시인하고 있는 김감독은 이문제만 해결되면 승리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를위해 김감독은 일단 팀웍조성에 훈련의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 개인기보다 팀플레이에 주안점을 두는 공·수패턴플레이를 개발, 실전에 활용한다는 작전을 세워놓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남자농구의 주전센터로 큰몫을 해온 김유택(김유택완·1m95㎝ 이 합류하지 못한 점. 88올림픽 출전멤버인 김은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의를 빚는 바람에 이번 개편에서 제외돼 대표팀으로선 막대한 전력손실이 불가피 해졌다.
그러나 다행히 새로 태극마크를 단 서대성(서대성·삼섬전자) 최병식(최병식·현대전자) 등이 89농구대잔치를 통해 기량이 크게 향상돼 이들의 활약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81년 아시아선수권때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감독의 감독경력은 올해로 10년째. 그동안 방열(방렬) 기아산업감독과 번갈아 팀을 맡아오면서 한국남자농구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았다.

<전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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