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에 대한 각당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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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라크 추가 파병을 결정한 가운데 여야는 국회에 제출될 파병동의안 처리와 관련, 소속 의원들의 찬반 여부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 대통령과 통합신당이 먼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한 후 당론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는 파병 찬성 기류가 강하다. 20일 한 당직자는 "김홍신.서상섭 의원만이 공식적으로 파병 반대를 밝히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투병 파병 여부를 놓고 보면 상황은 좀 달라진다. 따가운 국민 여론을 의식, 찬반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의원들이 제법 많다. 소장파 의원들도 전투병 파병에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오세훈 의원은 "전투병 파병은 간단치 않은 문제여서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원유철 당 2정조위원장은 "당론을 모으는 과정의 하나로 오는 24일 '이라크 파병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주제의 공청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신당은 의원 44명 중 반전평화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18명 정도가 반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병 반대를 외치며 단식 농성 중인 임종석 의원을 비롯, 김성호.송영길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찬성은 20여명으로 분류되며 정대철.남궁석.강봉균.천용택 의원 등 중진들이다. 그러나 전투병 파병에는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파병 규모나 성격.지역 등이 찬반의 주요 변수가 되는 이유다.

민주당도 복잡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62명 중 30명가량이 파병 반대, 20명 정도가 파병 찬성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여명은 입장 유보다.

조순형.최명헌.박상희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반면 심재권.김영환.정범구.박인상.설훈.김경재 의원 등 민주당 반전평화의원모임 소속 10명을 중심으로 젊은 의원과 전후세대 의원들은 대부분 파병 반대다. 반면 자민련은 일찌감치 지난주에 '파병 찬성'을 공식 당론으로 확정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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