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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아이를 망치는 질병, 소아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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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4%’, ‘최근 3년 새 2배 증가’. 미래의 흑사병이라 불리는 소아비만에 대한 한국의 현주소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먼 나라 이야기일 것만 같았던 소아비만. 이제 결코 남의 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수준에까지 다다랐다. 한 민간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유치원생,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의 비만 정도는 오히려 비만의 대명사로 알려진 미국보다 더 높은 정도라고 한다.

경제 수준의 향상과 서구 식생활의 보편화로 인해 소아비만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질병으로서의 위험성에는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실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생활습관병 소아환자들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부모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먼저 죽을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비만을 죄악시하고 살을 빼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의 정서적인 부분은 더욱 큰 문제로 대두된다. 친구들과 어른들에게 둔하고 열등한 아이라며 편견어린 대우를 받는 뚱뚱한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이는 향후 성격 형성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소아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정서적 문제들을 생각한다면 비만을 질병의 위험 인자가 아닌 하나의 질병, 그 자체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의 미래와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질병인 소아비만의 위험성과 치료의 중요성을 부모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원인과 문제점, 치료방법 등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소아비만의 모든 것들을 그들의 입장에서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문제와 답은 모두 부모에게 있다!

질병이나 유전에 의한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소아비만은 부모에 의해 발생한다. 모든 부모에게 자신의 아이는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귀한 존재다. 때문에 내 아이에게는 최고로 좋은 것만 해주고 싶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무런 제한 없이 무조건적으로 베풀어지는 사랑은 음식이나 생활 습관에서도 이어져 아이들은 비만에 쉽게 노출된다.

게다가 맞벌이가 일상이 된 현대 사회에서는 부모 없이 아이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므로 욕구에 대해 절제할 수가 없는데다 그런 아이에게 부모들은 죄책감을 느끼기가 쉬워 아이가 원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는 악순환의 반복이 끝없이 이어지게 된다.

특히 대다수의 부모들은 소아비만의 위험성에 대해 고개는 끄덕일지언정, 내 아이가 비만이라는 사실에는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통통하고 밥 잘 먹는 아이라고, 그래서 크면서 다 빠질 거라는 착각만 믿을 뿐이다. 실제 많은 부모들이 ‘어릴 때 찐 살은 크면서 빠진다’라는 속설에 빠져 아이의 비만을 방치해두기 일쑤다.

이렇듯 소아비만의 원인 제공자가 부모라면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도 부모에게 있다. 이 책은 소아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생활환경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한 진단 및 해결 방법들이 다섯 파트에 걸쳐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아이가 건강해지고 가족이 행복해지는 소아비만 치료

소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의 현재 비만도를 측정해 표준체중이 될 때까지 몸무게를 조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식사와 운동, 생활습관에 걸친 생활 전반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기에 아이 본인의 의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갖가지 방법들을 상황에 맞게 소개하고 있다. 가령 음식조절이 필요할 때 아이의 유형에 맞게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법이나 채소를 먹지 않는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채소를 먹일 수 있는 방법, 운동을 하지 않으려는 아이를 음직이게 하는 방법과 일상생활에서 쉽게 열량을 소비할 수 있는 활동 등을 알려주어 부모들이 실생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소아비만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또한 요즘 아이들의 생활과는 결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간식과 외식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과 텔레비전과 컴퓨터에 매여 있는 아이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방법들을 전해 부모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준다.

특히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족이 함께 하는 비만탈출 8주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8주간의 식단과 생활 개선 프로그램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식단은 한식을 기본으로 하여 아이의 입맛이 조금씩 바뀔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생활개선 프로그램 역시 움직임이 없던 아이가 조금씩 습관을 바꾸어갈 수 있도록 매주 하나씩의 과제들이 단계적으로 주어진다. 키도 크고 살도 빼는 8주간의 프로그램을 따라하다 보면, 날씬해진 아이의 모습과 건강해진 가족의 생활이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 지은이 : 강재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호주 시드니대학 비만센터 교환교수를 거쳐 현재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한비만학회 간행이사,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만 클리닉 소장을 맡고 있으며, 산후 비만 및 소아비만의 치료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비만 클리닉 진료뿐만 아니라 청소년 비만 교실, 비만 강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2004년 조선일보에서 기획 연재한 「한국 최고의 명의」시리즈에서 비만 치료 최고의 명의로 선정되었으며 KBS 「비타민」, 「생로병사의 비밀」, SBS 「SBS 스페셜」 등의 비만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중앙일보를 포함한 주요 언론매체에서 비만 관련 칼럼과 기획 기사를 연재하는 등 국민 건강을 위해 다양한 다이어트 교육 및 홍보를 시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아비만, 엄마 아빠가 도와주세요』, 『임상 비만 핸드북』, 『비만학의 최신지견』, 『가정의학_총론편』, 『8주 웰빙 다이어트』 등 다수가 있다.

■ 정가 : 9,000원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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