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스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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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플래툰』『7월 4일생』으로 거장 위치에 올라선 올리버 스톤이 신예 여감독 캐서 린 비겔로를 기용해 제작한 경찰액션물『블루 스틸』이 미국과 거의 동시에 국내에서도 개봉된다.
강력한 액션에 의존한 종래 남자중심의 수사물과는 달리 풋내기 여순경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여성심리의 미묘한 곡선을 바탕에 깔고 그녀와 살인광 사이에 벌어지는 살인과 로맨스, 배신과 복수를 섬뜩하게 그린 오락영화다.
미술을 전공한 캐서린 비겔로의 푸른색을 주조로한 화려한 화면구성이 리들리 스코트(『블랙레인』)의 영상에 버금간다는 평이다.
토니 커티스와 재넛 리사이에서 태어난 주연 여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의 정적이면서도 강인한 분위기가 영화에 흡인력을 갖게 한다.
정지된 화면이 계속되는듯한 후반부의 총격전은 마치 서부극의 결투를 연상케 하는 새로운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일상 생활 속깊이 숨겨져 있는 여성 나름의 분노와 액션을 정면으로 다뤄본 이색영화다.
현재 상영중인『적, 그리고 사탕이야기』의 론 실버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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