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호텔 나이트클럽서 조직폭력배끼리 혈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시끄럽다”각목 난타 셋 중상/쉬쉬 수사… 「단순 사고」로/「남서울」호텔/피해자쪽 폭력배와 강남서 형사반장 합석중
25일 오전3시쯤 서울 역삼동 남서울호텔 지하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던 조직폭력배끼리 충돌,김영수씨(28ㆍ광주시) 등 3명이 각목과 주먹으로 집단폭행당해 중상을 입었다.
이날 김씨 등 피해자들은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 형사8반장 모상식경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피습당했다.
◇충돌=이날 김씨 등은 고향선배로 평소 잘 알고 있던 모경사와 최근 조직폭력배 수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시던 중이었다.
이때 건너편 테이블에 있던 20대 건장한 청년 4명이 테이블로 다가와 『왜 이렇게 시끄럽게 떠드느냐』며 갑자기 주먹을 휘둘러 양측의 충돌이 시작됐다.
먼저 시비를 건 청년들은 충돌이 시작되자 곧 밖으로 나가 미리 준비한 각목으로 김씨 등의 얼굴과 가슴 등을 마구 때렸다.
이들 청년들은 김씨 등 3명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지자 모두 달아났다.
◇수습=피습을 당한 김씨 등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동료 10여명에 의해 부근 안세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 응급실 등에 입원했다.
이들은 병원입원때 자신들의 신원을 모두 가명으로 대고 당직의사와 간호원에 대해서도 이들의 입원사실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말도록 당부했다.
이들을 병원에 후송한 동료들은 20여분동안 치료상황을 지켜본 뒤 『치료비는 우리가 처리하겠다』고 말한후 모두 사라졌다.
◇수사=경찰은 사건이 일어나자 이를 목격한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오전3시30분쯤 현장에 출동했으나 가해측 폭력배들과 피해자들이 모두 사라진 뒤여서 단순 폭력사건으로 처리,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전9시쯤 목격자들이 『신고를 했는데 왜 수사를 하지 않느냐』고 항의전화가 오고 기자들이 취재를 하자 병원에 입원해 있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진술조사를 받는 등 뒤늦게 재수사에 나섰다.
이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피습현장에 인근경찰서 모경사가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사건을 철저히 외부에 대해 보안에 부치는 등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