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체력단련장 점검이면 '맥주병 투척'은 파손안전성 점검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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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속 국방위원들인 송영선.김학송.공성진 의원이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던 지난 12일 경기도의 한 부대에서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13일 "한나라당 국방위원들과 당소속 전문위원이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평일 대낮에 버젓이 피감기관에서 골프를 즐기다가 들통난 것은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도덕불감증"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웰빙당다운 면모고 식을 줄 모르는 한나라당의 골프에 대한 열정"이라며 "수해골프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관련자를 제명처분한 것도 일회용이었음이 드러난 만큼, 차제에 한나라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차라리 골프장에서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해당 의원들이 "어디까지나 국정감사 워크숍의 일환이었다"고 항변하는 것에 대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이 체력단련장 실태점검이면, 지난번 수해골프는 체육시설 수해피해 점검이고, 곽성문 의원은 맥주병 파손 안전성 점검을 한 것이며, 박계동 의원은 유흥업소 여성종사자 건강점검을 한 것이며, 최연희 의원은 노래방에서 인내심 한계상황을 점검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윤리위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적은 많았지만 최고위의 의결을 통해 회부한 것은 굉장히 의례적인 일"이라며 "골프를 친 의원들 가운데 국방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학송 의원에게는 간사직 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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