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예술에 무관심한 풍토 바뀌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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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시민K』로 서울연극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부산의 젊은연출가 이윤택씨(38·연희단거리패 대표)가 제16회 영희연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한 햇 동안 좌충우돌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뛴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우리 정서에 맞는 서민극과 무기력한 지식인들을 경각 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답하겠습니다.』영희연극상 60년대 말, 70년대 초에 많은 외국작품을 번역해 우리나라에 소개했던 박영희씨의 연극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가 제정한 상으로 매년 유망한 젊은 연극인에게 주어진다. 지방 연극인으로서는 이씨가 최초 수상자다.
『지방연극인으로서 상을 받아 더욱 기쁩니다. 동시에 더욱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하는군요. 사실 지방사람들은 제대로 된 작품하나 보기가 힘들어요. 지방활동에 무관심한 풍토가 바뀌어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이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소극장 연극활동을 해왔다. 85년 부산일보 기자생활을 청산하고 86년 극단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연극활동에 전념해 왔으며, 서울서 공연된 그의 작품『시민K』와『산씻김』도 부산에서 출발, 서울로 진출해 호평을 받았었다.
이씨는 문학계에서는, 시인이자 평론가로, 영화계에서는 시나리오작가로, 무용계에서는 무용연출가로 알려진 팔방미인.
그는 요즘 자신의 작품『오구-죽음의 형식』을 부산 가마골 소극장에서 무대에 올려놓고 있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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