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총선/「우파연합」 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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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독 콜총리 지원 힘입어/예상 뒤엎고 과반선 육박/기민­사민 대연정 가능성 높아/투표율 90%… 불상사 없이 끝나
【동베를린=배명복특파원】 18일 실시된 동독 최초의 자유총선에서 서독기독교민주당(CDU)의 지원을 받은 동독기민당(CDU)이 주축이 된 우파연합의 「독일연합」이 예상을 뒤엎고 전체 4백명의 의석 가운데 과반수에 육박하는 압승을 거뒀다.
동독선관위는 19일 93%의 개표가 끝난 상황에서 기민당이 40.91%를 얻은 데 힘입어 독일연합이 48.14%의 지지를 확보,21.84%를 기록한 사민당에 크게 앞섰다고 발표했다. 모트로프총리가 이끄는 민사당은 16.33%를 기록했다. 이로써 독일연합은 1백93석,사민당은 87석,민사당(구공산당)은 65석을 각각 차지했다. 최종적인 공식집계는 23일 발표된다.<관계기사4,5면>
이에앞서 서독 ARD­TV는 독일연합이 1백89석을 확보했고 사민당이 90석,민사당이 60석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1천2백20만 유권자중 90%(선관위측은 85%)가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이번 총선에는 모두 24개 정당ㆍ정파가 참여했다.
투표에 앞서 일부지역에서 전비밀경찰요원들에 의한 부정사례가 우려되기도 했으나 유럽의회등에서 파견된 국제선거인단은 투ㆍ개표과정에서 이렇다 할 불상사가 없는 공명선거였다고 전했다.
이번 승리로 차기 동독총리로 유력시되는 로타르 드 마이지에 동독 기민당수는 『광범위한 연정구상』을 제의했고 사민당의 이브라임 뵈메당수도 패배를 시인하고 연정에 참여할 뜻을 밝혀 기민­사민당간의 「대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별 득표율과 의석수

<선관위 잠정발표>
정 당 득 표 수 득표율(%) 의석수
독 일 연 합 5,524,647 48.14 193
기 민 당 4,694,636 40.91 164
독일 사회 동맹 724,760 6.32 25
민주주의의 출발 105,251 0.92 4
사 민 당 2,506,151 21.84 87
민사당(구공산당) 1,873,666 16.33 65
자유 민주 동맹 606,283 5.28 21
연 합 P O 333,005 2.90 12
기 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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