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학·출판 생활화 주도 |"문단지방화" 선언한 「대전문학」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대전문인협회와 대전문학후원회가 봄·가을 두차례 『대전문학』을 발간한 것을 계기로 대전문단 및 출판의 지방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문학의 중앙집권화를 막고 향토문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고유의 문학이 활성화돼야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대전문인협회지부장 조남익씨(56·시인)는 이런 취지에서 볼때 비록 창간호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대전문학』은 분명 대전지방 문단과 지방출판문학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23일 창간호를 낸 『대전문학』은 대전문인협회와 지난해 4월23일 발족한 대전문학후원회가 중심이 돼 8개월여만에 이룩한 결실이다.
대전문협과 대전문학후원회가 연2∼4회 계획으로 『대전문학』을 발간하게된 동기는 대전·충남도내 각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동인지들을 유기적으로 묶어 지방문화의 폐쇄성을 씻고 정당한 재평가 작업을 통한 지역문학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중앙의 근백에 가려졌던 대전·충남지역문학의 현재 위상을 정확히 파악, 지방화시대에 걸맞는 모습을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대전문학』의 발간과 함께 문단활성화를 위한 큰 움직임으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전문학후원회의 활성화.
대전시내 각계각층 인사와 시민들로 구성된 이 후원회는 현재 10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확보하고 문학을 위한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초대후원회장으로 선임된 김주팔씨(대훈서적대표)는 『대전문학후원회는 단순한 후원단체성격을 넘어 사단법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지방문학 성장을 위해 현재 「대전문학」을 춘추로 발간하는 외에도 원로 문인이나 평론가들을 초청, 강좌나 대화시간을 마련해 지방문학수준을 높이는데 노력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문학후원회는 『대전문학』발간외 연2회이상 문학의 밤을 개최하고 대전문학가을 제정, 문인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신인 발굴에도 앞장서는 문학후원단체이기도 하다.
대전문학후원회는 금년중 새회원 1만명을 확보해 5억원의 기금을 모아 『대전문학』을 연2회 발행에서 계간으로 발행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대전문학』은 대전직할시 분리와 함께 대전지역 문학발전을 위해 시·특집·수필·단편소설·동화등 내고장 문인들의 글을 소개하는 「새무대」로 각광받고 있다.
문인협회는 이밖에도 지방문학을 정착시키고 질을 높이기위해 자작시, 낭독회, 백일장, 작가의 해외파견, 외국작가초청 및 출판물 교류등을 추진하고 지난해 8월5∼8일까지 4일동안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에서 해변시인학교를 열어 대전문학과 연계한 각계각층의 참여기회를 갖는 자리도 마련했다.
대전문인협회 회원 김흥식씨(40·시인)는 『작품의 향토성과 지역성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고장을 지키고 아끼는 향토애는 「대전문학」이 갖는 개성』이라고 말했다.
『대전문학』발간이후 대전·충남지역의 문인들은 어느 때보다 지방문학사에 전환점을 이룰 창작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대전문인협회와 대전문학후원회의 지원에 힘입어 『대전문학』은 앞으로도 동인지가 가질수있는 작품의 순수성, 질적향상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중앙문학에 맞선 지역문학을 정착시킬 노력을 게을리 하기 않을 것이다. <대전=김현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