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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광주직할시|첨단산업도시로 웅비하는 「예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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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예향 호남의 제1도시로 문화·교육을 발전시켜왔던 겨레의 빛고을 광주시가 5·18항쟁 등 쓰라린 상처로 점철됐던 격동의 80년대를 보내고 다가오는 서해안시대에 대비, 민족웅비를 선도할 중책을 떠 안고 대약진의 나래를 폈다.
60년대 이후 전국 방방곡곡을 진동시킨 공업입국의 기치아래 진행된 현대화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영남이나 경기지방에 뒤졌던 광주시가 대망의 서해안시대를 앞두고 국토의 서남권 중핵도시로서 산업·첨단과학산업 등에서 활발한 도약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의 최대과제인 5·18의 상처를 하루속히 치유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각종 산업시설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광주는 이제 더 이상 무등산의 자락에 싸인 채 과거의 슬펐던 역사만 반추하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고 말하는 최인기 시장의 말에서 웅비하는 내일의 광주를 그려볼 수 있었다.
최 시장은 이어 『광주는 현재 재정자립도도 전국의 직할시중에서 가장 떨어지고 산업시설은 물론 기타 도시기반시설들이 상당히 취약하지만 첨단화학단지 조성 등을 통해 호남의 중추도시답게 변모시킬 것』 이라고 덧붙였다.
◇첨단과학·산업단지=이 사업은 노태우 대통령이 88년 연두순시 차 광주에 내려와 지시함으로써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터 전반적인 시설용역에 착수하고 2백70억 원의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실시설계가 가능케 돼 더욱 활기를 띠게됐다.
삼소·본촌·비아동일대 1천만 평에 총 7천억 원이 투입될 첨단과학산업단지는 89년에 착공, 2001년까지 조성된다.
산업시설로는 정밀화학 및 생명공학·정보·신소재·항공우주 등이며 기초과학·공공·민간 등 3개 유형의 연구소가 들어선다.
◇상무대개발=광주의 한복판에 광활하게 펼쳐있는 70만평의 상무대가 장성지역으로 93년까지 이전 완료계획으로 있어 광주시는 이 지역을 공영개발 할 방침이다.
시는 이에 따라 91년부터 이전이 완료되는 93년까지 감정가격에 의해 부지를 일괄매입하고 오는 97년까지 택지개발촉진법에 의한 택지개발을 공영개발방식으로 마칠 계획.
상무대 이전계획이 발표된 이후 5·18공원조성, 대형아파트단지조성 등 의견이 분분하게 표출되고 있다.
◇도로망확충=도심의 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심교통망보강, 광역연결도로망확충, 부도심연결 교통망 장기건설에 집중투자 한다.
올해 안에 월산국교∼대성국교 등 9개 노선 19·5km를 확장하며 우치공원 등 2개 노선2·4km의 진입로를 개설하고 양3동 발산부락 등 6개 지역에 1km의 소방도로를 개설한다.
또 광천교 등 2개 다리를 확장하고 문화동등 3개소에 육교를 신설하며 가변차선·일방통행로를 확대시킨다.
서북부지역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장성까지 15km와 동남부 화순선 10km, 나주∼비아간 23km를 폭20∼35km로 확장한다.
◇도심철도이설=도시개발을 막고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돼 시민들의 시위까지 유발한 광주역∼효천간 10·8km의 도심철도가 외곽으로 옮겨진다.
철도청과 광주시·전남도의 이해가 엇갈려 신설구간을 결정하지 못해 착공이 늦어지고 있으나 92년까지는 이설 된다.
광주역에서 효천역간 10·8km를 철거하는 대신 ▲효천∼송 역 (13km) ▲앵남∼노안(24· 9km) ▲효천∼서창∼송정 (16km) 등 3개 구간중 하나를 택해 지방과 광주를 잇는 신설 철도를 4백억 원을 들여 개설한다.
◇공원·상하수도확충=지난87년 36만평에 우치공원을 조성중인 광주시는 공사를 서둘러 오는 11월 개원할 계획이다.
또 온천이 개발된 지산유원지에 관광호텔을 세우고 73종의 유희시설을 확충하며 나머지 땅을 매입, 온천관광시설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제4수원지 김삿갓 시비 부근에 5천 평 규모의 레저스포츠 공원을 조성, 각종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광주천 정화사업과 무등산 자연공원 조성사업에도 힘쓴다.
◇교육=대학원 중심의 국제과학기술대학을 세우고 1만4천4백90호를 지어 5만여 명의 인구를 유치하며 초·중·고와 통신시설·도심서비스시설·녹지공간과 도로도 충분히 확보, 첨단과학단지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 안정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게 된다.
◇문화·체육=예향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고경명·김덕령 등 이 지방 충신들에 대한연구논문집을 발간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향토사료를 발간한다.
정신문화연구와 함께 향토유적발굴과 문예·체육공간 확충에도 힘써 명실상부한 예향으로 변모시킬 계획.
무등산 중턱 3·5km에 뻗쳐있는 무진 (무진)고성지 정비사업이 18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92년 마무리되며 금곡동의 고려말 이조초기 도요지를 2억3천만 원의 예산으로 92년까지 역시 복원, 무등산관광지로 개발한다.
90년대 중반까지 광주종합예술대학이 세워지고 3백81억 원이 투입돼 공사가 진행중인 6천 평 규모의 종합문예회관도 올해 안으로 공사를 끝내 공연활동에 활력소를 불어넣게 된다.
이종일 광주시문화예술과장은『전통문화유산 발굴과 문예공간확충에 소홀히 해온 것이 사실』 이라고 지적, 『현재 추진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완성되면 타도시가 부러워하는 예향으로 발돋움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글 위성운기자 사진 임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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