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화학회 초청 내한, 88노벨상 수상 히칭스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신약개발이란 열매는 충실한 기초연구의 기름진 토양에서만 열릴 수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대한화학회 공동초청으로 현대 신약개발에 대한 강연을 위해5일부터 내한중인 88년도 노벨의학상 수상자이며 원로 약리학자인 조지 히칭스박사(85·미국)는 신약개발에서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현재 신약개발의 방향은 화학합성과 천연물추출·유전공학기법등 크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미래에는 유전공학기법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히칭스박사는『유전공학이 신약개발에 활용됨에 따라 기초연구의 필요성은 점점 높아진다』고 밝혔다.
즉 유전현상등 생명체에 대한 기초연구가 바로 신약개발로 이어지므로 기초연구에 소홀했던 국가나 제약회사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될것으로 히칭스박사는 내다봤다.
기초연구를 통한 신약개발이란 히칭스박사의 지론은 그의 업적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히칭스박사는 세포내 핵산대사를 연구해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차이점과, AIDS바이러스의 특이한 유전현상을 밝혀냄으로써 암치료와 AIDS치료에 실마리를 제공했고 이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현재 가장 확실한 AIDS억제제인 AZT도 히칭스박사의 업적을 바탕으로 출현한 것이다.
한국에는 처음 방문하는 히칭스박사는 『한국제약업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지만 서둘지 말고 꾸준히 연구해야 좋은 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워싱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생화학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브라운대 약학교수와 미국의 유명한 제약회사인 버로즈 웰켐사의 연구원을 역임하면서 지금까지 헤르페스·말라리아치료제등 무려 7종의 신약을 개발해 제약업계를 놀라게 했으며 지금은 버로즈 웰켐사 고문으로 있다. <이규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