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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궤양 환자 공격적이고 화 잘 낸다 | 한림대의대 한창환 교수 팀 1백22명 조사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소화성 궤양(위·십이지장궤양)환자들이 정상인보다 다른 사람에 대한 적개심·공격성이 강하고 알콜 의존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환자들은 타인 의존도가 비교적 높으며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림대의대 한창환 교수(정신과)팀이 최근 대한정신의학회지에 발표한「소화성 궤양환자의 정신병리 및 성격적 특성」 보고서에서 나온 것이다.
한 교수 팀은 지난 88년1∼7월 한강성심병원에서 위 내시경검사를 통해 소화성 궤양환자로 진단된 1백22명 (남자70명·여자52명)을 추적 조사해 위장장애가 없는 일반인 67명(남자28명·여자39명)과 비교분석 했다.
설문지 형식으로 조사해 진단척도(MCMI)를 적용한 이 연구에서 소화성 궤양환자들은 ▲나는 가끔 성미가 까다롭고 불평을 잘한다 ▲나 자신의 고약한 성격이 내 불행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등 분노·적개심·공격성 경향이 보통사람들보나 진단척도에서 2∼3배 더 높 은 평균값을 보였다. 이는 분노감정이 위액의 분비를 촉진, 소화성 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환자들은 『최근 수년간 자살에 대해 여러 생각들을 해왔다』는 등 자살사고 관련항목들과 『나는 허약하고 피곤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는 등 신체화증상 항목에서 일반인들보다 평균적으로 각각5배, 2배정도 높은 평균값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나는 대부분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아주 나약한 사람』이라는 등으로 의존경향을 높게 보이고 있으며『나는 과거 술·약물과용을 내 스스로 끊기 위해 고생한 적이 있다』는 식으로 답변, 이들이 정상인보다 높은 알콜 의존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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