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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공격 시나리오' "공습뒤 서해안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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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국이 핵 문제를 이유로 만일 북한을 공격한다면 북한 서해안 지역에 상륙한 뒤 이른 시간 내에 평양을 점령하는 전술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도쿄(東京)신문이 19일 중국 군사전문잡지 '함선지식'(艦船知識)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선지식은 10월호에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때 적용할 만한 예상 시나리오로 이런 것이 있다고 예시하면서 "동해안 지역은 지형적인 제한으로 전선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한국전쟁 때처럼 서해안 상륙작전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쟁이 시작되면 미군은 우선 북한의 정부기관.군부대.군 보급라인을 대규모 공습하면서 최신형 무인정찰기로 정보를 수집한 후 서해안 상륙작전을 할 것으로 이 잡지는 예상했다.

그러나 서해안 상륙 전략은 북한을 돕기 위해 중국이 참전할 경우와 하지 않을 경우, 그리고 미군 병력이 부족할 경우 등 세가지 전제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이 불참할 것으로 판단되면 미군은 평양에서 황해로 흐르는 대동강의 하구나 주변 해안으로 상륙, 휴전선에 집중된 북한군에 대한 보급선을 끊은 후 평양 점령에 전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중국의 참전 가능성이 크면 미군은 평양 북쪽에 있는 평안남도 안주로 상륙한 후 안주와 강원도 원주를 연결하는 라인을 점령, 중국의 군대.물자 원조를 차단한다. 미군이 병력 부족 상태에서 상륙하지 않을 수 없을 때는 휴전선 북쪽에 있는 해주나 예성강 입구로 상륙해 북한군을 공격해가면서 평양 점령을 시도한다.

도쿄신문은 "중국 정부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잡지가 이 같은 기사를 게재한 것은 중국 내부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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