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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고민말고 함께 해결하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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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3월 새학기가 눈앞에 다가왔다. 학기 초 교과목도 달라지고 교사·급우들도 바뀌는 등 새롭게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가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에 따른 새로운 고민거리에 부닥치는 수가 많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업·진로· 교우관계·성문제등에 있어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벽 앞에 부닥치면 혼자 끙끙 앓거나 친구들과 의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는 학교상담실이나 상담기관을 찾아 경험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고민=학생들의 고민은 대부분 학교생활과 관련된 것들이다.
서울시 교위가 최근 지난 한햇동안 90개 중·고교 상담실에 접수된 상담사례 4만2천3백95건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진로문제에 대한 것이 1만4천2백67건(33·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학습부진 1만 2천 7백45건(30· 1%), 학교생활부적응 7천8백30건(18· 5%), 성격문제 3천6백74건 (8· 7%), 정신건강 2천7백1건 (6·4%), 성문제 1천1백78건(2· 8%)순이었다.
진로문제· 학습부진· 학교생활부적응등 학교와 관련된 고민이 전체의 82·3%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연구원 생활지도상담부의 이원표연구사는 『고민이 있는 학생들은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다 안되면 사회 또는 학교의 상담실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들의 고민거리는 학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게 마련이므로 학교상담실을 찾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상담실=서울지역의 경우YMCA·흥사단등 사회기관에 청소년상담실이 설치되어 있으며 서울시교육연구원과 9개교육구청에 상담실이 있고 대부분의 중·고교에 학교상담실이 있으며 이중 1백10개교에 전직교사 또는 대졸학력의 여성 상담자원봉사자 9백여명이 배치돼 활동중이다.
이들 학교에서는 문제학생예방·지도 차원의 개별상담뿐만 아니라 정상학생들의 인성지도가 주목적인 집단상담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별도의 상담실도 마련해놓지 않고 상담교사(교도부교사) 에게도 과도한 수업부담을 줘 상담활동에 전념할 수 없게 하는 등 상담교육에 무관심해 학생들이 상담을 피하게 만드는 수가 많다.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의 황응연교수는 『학교의 상담활동은 대단히 중요한 업무임에도 불구, 그 성과가 당장 눈앞에 드러나지 않는다해 도외시되는 수가 많다』 면서 『각 학교가 상담실을 상설 운용하고 자질있는 상담교사를 많이 확보해 적극적인 상담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상담받는 학생의 자세=고민이 있는 학생들은 혼자 해결하려다 보면 사대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며 오십보 백보격인 친구와 의논해봐야 크게 신통한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모나 담임교사와의 의논이 어려운 형편이라면 가까운 상담실을 찾아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의 현재 상태를 숨김없이 다 털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양화중의 손경순교도주임은 『자진 상담이 호출상담보다 훨씬 문제해결의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내담자가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느냐 닫고 있느냐의 차이』 라고 했다.
상담학생들은 또 상담원은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가 아니라 상호 진지한 대학과정을 통해 스스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도와주는 존재임을 명심, 인내심과 신뢰심을 갖고 상담에 임해야 한다고 손교사는 충고했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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