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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최고 명문「이튼 칼리지」 박준호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동양인으로는 처음 영예의 수석졸업
【런던=연합】 영국 최고 명문인 이튼 칼리지(고교)의 5백50년 역사상 동양인으론 처음으로 한국인 학생이 영예의 수석졸업을 차지했다.
81년 부모를 따라 영국에 온 박준호군(18)은 이 학교의 수석입학생이었던 마크 라켄비군(18)과 과목별 수석 동률로 경합을 벌였으나 종합점수에서 앞서 9일 수석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글래드스턴상을 받았다.
이 상은 이 학교 출신으로 19세기 중반 네차례나 영국수상을 역임한 윌리엄 글래드스턴경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이튼 재학생들의 보편적인 소원 가운데 하나로 되어있을 정도다.
박군은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자연과학계 명문인 트리니티 칼리지로부터 이미 우수학생 입학초청 제의를 받아놓고 있어 금년 9월 이 학교로 진학할 예정인데 앞으로 1년간 대학생활을 해본뒤 장래 진로를 결정할 생각이나 물리학자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81년 주식회사 선경의 런던지사장으로 부임한 아버지 박영수씨(51ㆍ현재 개인사업중)를 따라 영국에 온 박군은 85년 이곳 헬리버리중학을 수석졸업한뒤 고교과정인 이튼 칼리지에 왕실장학생으로 입학,지난 5년간 줄곧 왕실장학금을 받아왔다. 박군은 스포츠ㆍ예능에도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어 럭비ㆍ수영에서 학교대표선수를 지냈고 크리킷 학교대표팀 주장을 맡아왔으며 지난해 10월 이튼 칼리지 주최 전국 중ㆍ고교음악경연대회에서는 피아노부문 1등상(드루먼들코리상)을 받았다.
박군의 동생 준혁군(15)도 87년 이튼 칼리지의 전국 장학생 선발시험에서 외국인 학생으론 처음으로 수석합격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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