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지 20명에 잇따라 협박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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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구=김영수기자】 최근 대구시내 유지 20여명에게 현금 3천만원씩을 요구하는 협박편지가 우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7일 대구시 비산동 M소아과원장 박모씨,K여상교장 서모씨 등에게 5일자 소인이 찍힌 안기부를 사칭한 협박편지가 우송됐다.
이들 협박편지에는 「대외비」 도장이 찍혀있고 「당신의 생명과 명예를 훔칠까요,당신의 돈 3천만원을 훔칠까요」라는 제목으로 국가안전보장사업에 경비가 필요하다며 3천만원씩을 요구했다.
또 이같은 편지내용을 누설하거나 요구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재산을 몰수하고 생명과 명예를 빼앗는 등 사법적 처리를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협조공문양식의 이 편지에는 또 자금을 내겠다는 사전표시로 대구시내 모일간지에 「자기앞수표 가39527101∼07 금2백만원권 7매 조흥은행 관악지점 발행」이라는 수표분실광고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편 안기부는 이같은 편지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밝히고 편지를 받은 즉시 경찰관서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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