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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부흥운동」으로 교세 키워/별세한 박태선 천부교 교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신앙촌 설립 10여개 기업 이끌어
타계한 박태선 천부교교주는 지난55년 한국예수교 전도관을 설립하고 자신을 「동방의 의인 감람나무」로 지칭하면서 심령부흥운동을 벌여 한때 70여만명의 신도를 모은 신흥종교의 교주였다.
박교주는 57년 현재의 부천시에 부지 16만평규모의 제1신앙촌을,62년 경기도 덕소에 5만평규모의 제2신앙촌을 세우며 교세를 급성장시켰다.
그는 기성교회에 구원이 없다고 주장하고 자신을 구세주로 표현함으로써 기독교회로부터 이단시되고 비난받았다.
박교주는 80년 교명을 천부교로 개정하여 기독교와 공식으로 결별했다. 교리에서 기독교의 하나님과 다른 하나님을 받들고 자신을 그 하나님이 보낸 구원자라고 주장했다.
70년 경남 양산군 기장에 제3신앙촌(부지 2백만평)을 건립하여 3개의 신앙촌을 세운 박교주는 신앙촌의 운영을 위해 시작한 사업을 성공시키는 기업가적 면모도 보였다. 삼광문산ㆍ시온식품ㆍ시온합섬ㆍ반도금속주식회사 등 주력 4개기업 등 10여개 기업을 이끌었다.
6ㆍ25직후 혼란한 사회상과 안식을 구하려는 심리가 깔려있는 분위기속에 경향각지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하여 폭발적 교세신장을 이루었던 박교주의 전도관은 사회안정과 70년대중엽 박교주 장남 박동명씨 스캔들,80년의 교리재정립 등으로 교세의 위축을 겪어 현재는 전국 2백여 교회에 28만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교주의 사망으로 일대 전환기를 맞게된 천부교는 앞으로 종교와 기업이 분리되어 2원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교적으론 그의 카리스마에 의해 후계체제가 부각되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론 후계지도구도가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측근들은 말하고 있다.
기업은 장남 동명씨ㆍ차남 경명씨ㆍ3남 윤명씨와 3녀 등 가족들이 공동관리하게 될 것이나 현재론 3남 윤명씨가 주력 기업을 맡고 있으며 사회적 물의를 빚은 장남 동명씨는 2선에,차남 경명씨는 미국에 있는 사업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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