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에 또 폭설… 교통 마비/20㎝내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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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고립된 60개 마을 생필품 부족
【춘천=박찬호기자】 지난달 29일부터 4일동안 평균 1m가 넘는 폭설이 내렸던 영동지방에 또다시 20㎝ 내외의 많은 눈이 내려 일부 구간의 교통이 끊기고 제설작업이 중단됐으며 눈을 치우던 노인이 떨어져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밤11시쯤부터 내린 눈은 5일 오전8시 현재 속초 27㎝,고성 24㎝,미시령 22㎝,한계령 17.5㎝,강릉 9.9㎝,대관령 8.1㎝를 기록,강릉∼양양간 시외버스,한계령을 지나는 모든 시외버스가 운행을 중단했으며 영동고속도로 서울∼삼척ㆍ동해간 고속버스노선도 5일새벽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폭설로 고립됐던 60여곳의 산간마을이 또다시 고립되면서 생필품 부족현상을 빚고 있으며 강릉ㆍ속초ㆍ삼척 등지 시내에선 교통혼잡을 빚고있다.
한편 폭설로 영동지역일대의 조수들이 먹이를 찾지 못하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
4일 오후1시30분쯤 삼척시에서는 먹이가 없어 고라니 수놈 한마리가 탈진상태에서 삼척시 도원동 민가까지 내려갔다가 주민 김원순씨(53)에게 잡혀 보호를 받고있다.
이밖에도 강원도내에선 1일부터 4일까지 7마리의 고라니가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왔다가 주민들에게 잡혀 보호를 받고있으며 이 가운데 임근우씨(30ㆍ양양군 선양면 우암리)가 집근처에서 발견한 10㎏짜리 수고라니는 이미 탈진상태에 빠져 숨지는 등 영동일대에선 폭설로 굶어죽는 야생조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는 이에따라 적설기 야생조류보호 특별대책을 마련,3일부터 20개 시ㆍ군 3백54군데에 옥수수 1천4백68㎏,콩 4백95㎏,배합사료 1천2백60㎏ 등 4천9백77㎏의 야생조수먹이를 뿌리고 있으며 시ㆍ군지역별로 먹이주기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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