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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시장 투명성 확보 첫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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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ABC협회(회장 崔鐘律)가 16일 이사회를 열고 중앙.조선.동아일보에 대해 발행.발송부수는 물론 유료부수 공사 결과를 처음으로 인증했다. 이로써 신문시장의 투명성은 한층 높아지게 됐다. 세 신문은 지난해에도 ABC 실사를 받았지만 평가 방식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발행부수만 공개한 바 있다.

◇ABC 인증 결과=일부 신문업계의 개선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 새로 도입한 유료부수 집계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1백68만8천7백59부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산정방식이었던 '유료1'(당월 수금 부수에 2개월 이내 구독료를 받은 부수 포함)에 새 개념인 '유료2'(3~6개월 내 구독료를 받은 부수)를 합친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중앙일보의 '유료 1'부수는 1백53만3천3백72부였으며, '유료 2'는 15만5천3백87부였다. 둘을 합친 부수는 조선일보 1백84만5천9백11부, 동아일보 1백63만3천5백56부였다.<표 참조> 중앙이 동아에 비해 5만5천부 정도 많다.

◇두 가지 산정방식의 차이=ABC협회는 원칙적으로 구독료를 제대로 받는 신문만 유료부수로 간주한다. 구독료를 할인해 준 경우 정가의 80% 이상을 받는 때만, 지국별 부수의 10% 이내에서 유료부수로 인정해 준다.

하지만 이 경우 신문시장에 존재하는 '선(先) 무료 후(後)유료' 구독 독자를 어떻게 계산하느냐 하는 문제가 생긴다.

'유료 1'은 두 달 이내에 구독료를 내기로 한 독자는 유료부수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12월부터 구독료를 낼 독자는 10월 유료부수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방식은 신문시장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어, 지난해의 경우 유료부수 인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하나의 이유가 됐다.

즉 신문사들이 통상 신규 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로 1~6개월 무료 배포하는 사례가 있는데 두달이 넘는 유료예정 부수는 계상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경품을 제공하며 구독권유할 때는 '즉시 입금'을 조건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유료부수가 산정에 유리하다. 그래서 자전거 등 과다 경품을 살포하는 불공정 거래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게 됐다.

이에 따라 협회는 이날 '유료 1(기존의 산정방식)'과 '유료 2'로 나눠 결과를 발표하게 된 것이다. 다만 합계치는 공식적으로는 보고서에 넣지 않기로 했다.

◇다른 조사와 비교하면=신문의 구독 양태.영향력을 알기 위한 조사는 부수 조사 외에 구독률.열독률 조사가 있다.

닐슨미디어리서치가 ABC조사와 같은 기간인 지난해, 그리고 올해 구독률을 조사한 결과 조선.중앙.동아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3일까지 실시한 가장 최근의 인쇄매체조사에서 중앙일보는 구독률 11.81%를 기록했다. 조선은 13.36%, 동아는 10.80%이었다. '어제 어떤 신문을 읽었는가'로 측정한 열독률 부문에선 중앙은 12.55%로 조선(14.38%)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를 30대로 제한할 경우 구독률과 열독률에 있어 모두 중앙일보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한국리서치가 지난 7월 말 조사한 결과에서도 중앙일보는 구독률(11.9%)과 열독률(13%)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이상복 기자

◇ABC란=ABC(Audit Bureau of Circulation)제도는 신문.잡지.웹사이트 등 언론매체가 보고한 부수나 접촉자수를 일정 기준에 따라 평가.조사해 공개하는 인증제도다.

한국ABC협회는 1989년 5월 세계 23번째, 아시아에서 5번째로 창립됐다. 현재 신문 35개, 잡지 39개 등 1백72곳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본사와 지방을 포함한 30개 지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구독실태를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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