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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위궤양 연구 "활기"|세균감염 가능성 밝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규명에 대한 연구가 최근 국내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대·한양대·인제대의대 연구팀은 위염·위궤양이 특이한 세포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는 나선형세균인 CP(캄필로박터 필로리)에 감염돼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 소화기 질환의 원인은 지금까지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채 알콜·해열진통제(아스피린등 살리실산염)·강심제(디지탈리스제제)·항생제(오레오마이신)등이 방아쇠역할을하며 패혈증·요독증과 같은 질병이 내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세균인 CP의 감염에 의해서도 위염·위궤양이 발명될 수 있다는 이번 연구들은 이들 질환을 간편하게 진단하는 방법이 개발되면 위염등의 근본적인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양대의대 박경남교수(내과)팀은 내시경으로 진단된 환자 77명(활동성 만성위염 48명, 만성위염 24명, 만성궤양 5명)과 조직검사상 정상인 대조군 13명을 대상으로 CP유무를 검사했다.
검사결과 활동성 만성위염환자의 85%, 만성궤양환자의 1백%에서 CP가 검출된데 반해 정상인의 경우 단 한명에게서만 CP가 발견됐다.
이는 활동성 만성위염과 만성궤양이 세균감염으로 생길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서울대의대 송인성·정현채교수(내과)팀은 만성위염환자의 62%가 CP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등도 이상 중증의 위염이었다고 보고했다.
또 CP가 조직에 있을 경우 백혈구와 상피속의 세포에 염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편 인제대의대 최하진교수(내과)팀은 『CP가 유리아제·카탈라제등 효소를 생산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특성을 이용해 진단법으로 응용된다』며 CP의 감염이 상부 소화관 증상이나 점막의 염증성 변화에 대한 병인적 역할을 나타내는 한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결론지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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