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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석 전』주역 김성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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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연극배우 김성녀씨(39)가 설날 연휴에 KBS-1TV에 출연, 팔방미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김씨는 KBS의 설날 간판프로그램인 뮤지컬고전해학극 『추천석 전』(28일 오후6시20분)에 자신이 속한 극단 미추단원들과 함께 출연하며 설날특집 국악버라이어티쇼 『에헤라 좋을 씨고』에서는 허참씨와 함께 공동MC를 맡는다.
『워낙 연극인이기 때문에 저는 연극을 가장 사랑해요. 하지만 TV연기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습니다. 연출과 편집으로 조각조각 짜맞춰지는 TV연기지만 순간을 포착해야하기 때문에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죠』.
김씨는 76년 극단 민예의 뮤지컬 『한네의 승천』에서 주인공 한네역으로 데뷔한 후 78년 국립창극단의 판소리극 『춘향전』에서 춘향역, 82년 현대극단의 록오페라 『에비타』에서 에비타역등 주로 뮤지컬에서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노래와 춤·연기솜씨를 보여왔다.
그러나 김씨가 방송과 맺은 인연도 깊다. 80년초 KBS에서 방송됐던 드라마 『지금 평양에선』에서 납북된 여배우 최은희역으로 출연한 것이 인연이 돼 『토지』에서 조준구부인역등에 고정 출연했으며 KBS제1라디오의 국악 프로그램인 『흥겨운 우리가락』과 KBS 주부대상 아침교양프로그램인 『가정살롱』의 고정MC를 6년째 맡아오고 있다.
연극과 방송활동으로 바쁜 와중에서도 그녀는 지난 86년 단국대국악과에 입학해 오는 2월무난히 졸업할 예정이어서 주위를 놀라게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집안사정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했었죠.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고 나니까 정말로 다시 공부해보고 싶어 시작했어요. 10여년 동안 해온 연기보다 배워야할 것들이 더 많은 판소리를 전공하기 위해 국악과에 진학했죠. 어려웠지만 막상 시작하니까 좋던데요.』
눈가에 잔주름이 앉기 시작한 나이지만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활짝 웃는 모습이 여느 젊은이 못지 않게 힘차고 밝다.
『천부적으로 「쟁이」기질을 타고 났나봐요. 연기를 하다보면 절로 흥이 나고, 그러니 더 열심히 할수 밖에 없겠죠.』
김씨는 아버지 김향씨(70·전주도립국악원 상임연출자)로부터 예인의 기질을 물려받았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하루 3∼4시간밖에 안자며 자신의 일에 충실할 수 있음은 그녀의 노력이기도 한 것이다.
김씨는 76년 데뷔작품인 『한네의 승천』 연출을 맡았던 연극연출가 손진책씨(42·극단미추대표)와 결혼, 중학교 1학년인 딸과 국민학교 5학년인 아들을 두고 있다.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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