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지사 전 지역구 챙기기(?)'...부천 소사 남부역, 수십억 집중 배정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가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김문수 도지사의 전 지역구인 경기 부천 소사, 남부역 개발사업비로 수십억원을 집중 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도의 추경예산안에 따르면 도는 경기 부천 소사구 심곡본동 550번지 부천 남부역에 350억원을 들여 광장과 환승주차장(3857㎡, 105면 규모)을 건설하기로 하고 우선 36억여원을 반영했다.

도는 이번 예산안에서 도내 환승주차장 건립을 위해 올해 지원된 국비 8억2800여만원과 이에 따른 도비 8억 2800여만원을 편성했다.

이와 별도로 도는 19억6000여만원을 따로 반영, 이 사업이 서둘러 추진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이같은 도의 예산 편성은 국비 보조에 맞춰 도비를 편성해 오던 관례를 깬 것이어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특히 환승주차장 건립을 위해 지원된 국비 전액을 부천 소사 남부역에 투입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도는 환승주차장 건립 사업과 관련 부천시와 A시, S시로 부터 국.도비 지원 요청을 받았지만 '사업 시급성'을 들어 부천 남부역만에 예산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공사가 급하고 투자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김 지사의 방침을 받아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환승주차장 전체 사업비 93억원을 기준으로 도비 분담액 30%가량인 27억여원을 미리 반영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A시와 S시는 최대한 국비를 확보, 내년에 예산을 반영해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A시는 물론 도청 내에서도 '도지사 전 지역구 사업을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A시 관계자는 "시의 사업지구는 주택가 밀집지역인데다 최근 대학이 들어서 교통혼잡이 극심한 지역"이라며 "시비도 확보된 만큼 국.도비가 조금만 지원되면 서둘러 마무리 할 수 있는데 지원 대상에서 배제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 예산부서의 한 관계자도 "재원이 한정돼 있는데다 추경예산안의 경우는 국비가 내려오는 만큼 그 비율에 맞춰 도비를 지원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며 "이번 부천 남부역에 대한 예산편성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수원=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