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념대회에는 중문판 번역을 총괄했던 베이징 대학 종교연구소 소장 로우위례(樓宇烈) 교수 등 중국측 학자와 김삼룡 전 원광대 총장, 김인철 원로 교무 등 원불교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중국 불교계를 대표해 푸정(普正:중국불교협회 국제부 부주임), 위안츠(園慈:불교문화 연구소 연구원), 칭위안(淸遠:중국불교협회 교무부 부주임) 등 중견 스님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로우 소장은 이날 원불교 교전 중문판 출판 경과보고를 통해 "대중적인 혁신 불교이고, 일상생활과 함께 하는 생활종교라는 원불교의 특징은 근현대사를 통해 개혁 및 발전 과정을 거쳐온 중국의 현대 불교와 비슷하다"며 "바로 이 점이 베이징 대학 종교연구소가 원불교 교전의 중문판 번역에 뛰어든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로우 소장은 이어 "교전 번역 작업은 초벌 번역→세차례에 걸친 수정→다시 한국어로 번역→한국내 교정 전문가의 수정→재차 중국어로 번역 등 마치 당나라 시대의 불경 번역처럼 힘들고 고된 과정을 거쳤다"고 소개하고 "한중 전문가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깔끔한 중국어판 원불교 교전을 펴낼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김삼룡 전 원광대 총장은 답사를 통해 "지구상에 많은 성인이 다녀가셨지만 원불교를 개교하신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가장 가까운 과거에 세상을 다녀가신 구세주"라고 소개한 뒤 "원불교 교전 중문판이 중국인들과 생활을 함께 한다면 중국인들은 한층 더 행복하고 건강해질 것"이라고 축원했다.
이날 기념대회에 참석한 중국 불교 관계자들도 "중문판 원불교 교전의 출판으로 원불교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중국 불교와 원불교간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7년 만에 완성된 원불교 교전 중국어판은 지난해 7월1일 중국 종교문화출판사에서 3000부를 첫 출판했으며, 원불교 측은 이 모두를 중국내 각급 공공 도서관과 연구기관에 기증했다.
글.사진 베이징=진세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