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개월 대장정…'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심만 남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 뜨거웠던 6개월=심사의 첫 단계는 국내 문예지를 추리는 작업이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작성한 전국 문예지 명단을 토대로 현재 발간 중인 문예지 136종을 먼저 검토했다. 그리하여 미당문학상 심사대상 문예지 51종, 황순원문학상 심사대상 문예지 26종을 선별했다.

1심인 선고심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이들 문예지에 게재된 작품을 일일이 읽고 판단하는 지난한 작업이었다. 미당문학상의 유성호.김수이 선고위원과 황순원문학상의 김형중.손정수 선고위원이 이 까다로운 일을 맡았다. 선고심 결과, 미당문학상 예심에 33명의 시인이, 황순원문학상 예심에 30편의 단편소설이 진출했다.

예심은 7월 한 달간 진행됐다. 예심 결과, 미당문학상 최종심에 10명의 시인이, 황순원문학상 본심에 10편의 단편소설이 올랐다. 미당문학상 예심위원은 김수이.이광호.김진수.김춘식.문태준씨가 맡았고, 황순원문학상 예심위원으로는 김형중.신수정.김동식.김미현.김영찬씨가 수고했다.

◆ 최종심 심사위원=올해 미당.황순원문학상의 주요 성과 중 하나는, 한국문학의 판도 변화가 심사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이달 7일자부터 26일자까지 10회에 걸쳐 연재된 '미당.황순원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는 이와 같은 한국문학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선 시 부문. 한국 시를 대표하는 주요 시인들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고형렬.김명인.김혜순.나희덕.문정희 시인 등, 이미 각자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중진 시인들이 과거와 다른 시 세계를 선보였다. 고형렬.나희덕 시인에게선 시적 대상과 관심사의 변화가, 김명인.김혜순.문정희 시인에게선 달라진 시적 어조와 분위기가 나타났다.

황순원문학상에선 단연 세대교체 바람이 화제였다. 최종심 후보의 평균 나이는 40세(66년생). 후보자 10명 가운데 20~30대가 절반을 차지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은 화제를 넘어 논란마저 일으켰다. '가파른 세대교체'를 경계하는 목소리와 '한국문학의 활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맞서기도 했다.

◆ 한국문학의 판도 변화=올해 미당문학상 최종심 심사위원은 1회 미당문학상 수상자인 정현종(69) 시인과 3회 수상자 최승호(52) 시인 등 역대 수상자를 비롯하여, 문학평론가 김주연(65.숙명여대) 교수, 황현산(61.고려대) 교수, 이남호(50.고려대) 교수가 맡는다.

황순원문학상 최종심 심사위원으로는 2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김원일(64)씨와 소설가 오정희(59)씨, 문학평론가 김치수(66.이화여대) 명예교수, 김인환(60.고려대) 교수, 조남현(58.서울대) 교수가 선정됐다.

예심을 마친 이달 초, 본지는 후보작품들을 최종심 심사위원들에게 우편으로 부쳤다. 후보작품을 놓고 3주일 이상 심사숙고한 심사위원들은 이제 수상작 한 편을 가르기 위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미당문학상 최종심사는 29일, 황순원문학상 최종심사는 31일 중앙일보사 대회의실에서 각각 열린다.

◆ 9월 22일 발표=영예의 수상자는 본지 창간기념일인 9월 22일 즈음해 본지 지면에 발표된다. 수상자 발표일에 맞춰, 수상작과 최종심 후보작품 등을 엮은 수상작품집도 출간된다. 시상식은 10월 말께 서울에서 열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풍성한 문학축제도 준비 중에 있다. 본지는 11월 초순께 전북 고창 미당시문학관에서 열리는 미당문학제를 후원하고, 11월 중순께 경기도 양평 소나기마을 부지에서 개최되는 황순원문학제를 경희대.양평군과 함께 공동 주최한다. 미당.황순원문학상은 본지가 주최하고, LG그룹과 중앙m&b가 후원한다. 상금은 미당문학상이 3000만원, 황순원문학상이 5000만원이다. 시 부문과 단편소설 부문 국내 문학상 가운데 최고 액수다.

손민호.이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