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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TV3사 스포츠 중계료 ″천정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국의 스포츠 중계료가 3대 메이저 TV사의 사활을 건 경쟁 끝에 천정부지로 치솟아 흥미를 모으고 있다.
CBS는 최근 NCAA(전국대학체육협회)와 농구토너먼트의 앞으로 7년간(91∼97년) 독점중계권료로 10억 달러(약6천8백억원)라는 엄청난 금액을 지불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액수는 1년간 1억4천3백만달러(약9백72억원)를 지불하는 셈이어서 지난해 5천5백30만달러에 비해 약2백60%늘어난 것이다. CBS가 이같이 일부의 무모하다는 비난을 감수하며 일종의 도박(?)을 한 것은 ▲최근 몇해동안 시청률이 바닥을 헤맸고 ▲NBC가 NBA(프로농구협회) 리그를 다음 시즌부터 4년간 6억달러(매년1억5천만달러)로 계약한 것에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미주지역 중계권도 이미 NBC (4억1백만달러)에 뺏기는 등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CBS는 NCAA와 계약을 맺으면서 농구 외에 축구·레슬링·체조·육상·수영 등 15개 종목의 선수권대회를 중계하게 되었다. 이로써 과거 ESPN (스포츠전문케이블TV)을 통한 중계 횟수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 된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지난84년 메이저리그 야구계약이래 케이블TV를 배제하는 최초의 주요 TV스포츠방송권 계약이 된다.
CBS는 이와 같이 스포츠중계를 계속 늘리면서 비중 큰 TV광고의 하나인 맥주광고를 현재의 시간당 90초에서 내년엔 60초로 줄이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CBS는 이외에 앞으로 슈퍼보울,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유명한 자동차 레이스인 「데이토나 500」, 테니스 US오픈 등 스포츠에 막대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TV사들이 중계권료로 대통령배 농구에 2억원, 프로야구에 12억원 정도를 지불하는 것 등과 비교하면 미국경제의 공룡과 같은 큰 규모에 새삼 놀랄 뿐이다.

<김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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