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권력투쟁설 보혁 균형 흔들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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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연합】 중국 최고지도부내의 권력투쟁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타협으로 「안정과 단결」을 내세우고 권좌에 오른 장쩌민(강택민) 총서기는 보수파 장로인 천윈(진운) 중앙고문위 주임의 중병설과 긴축경제 정책 추진자인 리펑(이붕) 총리와 야오이린(요의림) 부총리의 의견대립으로 요의림이 최근 제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고 있으며 북경의 계엄령 해제에 이붕총리가 중앙정부 지도자로서는 유일하게 강력히 반대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미묘한 체제 동요를 일으키고 있다고 동경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진운의 병세가 심각,정치적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중국 경제정책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진운의 와병과 요의림과의 알력으로 힘을 잃고 있는 이붕 총리는 금년초 열린 당정치국 중요회의에서 북경의 계엄령 해제에 혼자서 반대하는 등 정치적인 고립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붕 총리의 지지자로 간주되는 양상쿤(양상곤) 국가주석,요의림 부총리,챠오스(교석) 정치국 상무위원은 당시 거의 발언을 하지 않았으며 계엄령 해제를 주장하는 리루이환(이서환) 정치국 상무위원과 덩샤오핑(등소평)의 뜻을 좇아 찬성으로 돌아선 강택민 총서기 등 두 사람의 주도에 의해 해제가 결정되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한편 경제재건을 위해 서방측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등소평은 대외 이미지가 좋지 않은 이붕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어 지금까지 경제정책의 중책을 맡아온 그의 앞으로의 위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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