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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망명 세계적인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부부 복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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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 최고간부회의 결정/소련 시민권ㆍ박탈당한 모든 명예를 회복/2월10일부터 모스크바등 고국 순회 공연
【모스크바 로이터ㆍ연합=본사특약】 소련 최고회의 간부회의는 16일 미국에 망명중인 소련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63)와 그의 부인인 성악가 갈리나 비시네프스카야를 복권시키기로 했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에따라 로스트로포비치 부부의 소련 시민권이 회복되고 고 브레즈네프 서기장의 통치기간중 박탈당한 모든 명예가 회복되게 됐다.
로스트로포비치 부부는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을 집에 초청한 것이 화근이 된 뒤 지난 74년 『소련에는 예술의 자유가 없다』고 비난했었다. 그는 미국으로 망명한 4년뒤 소련 국적이 박탈됐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개방ㆍ개혁 정책이후 『소련에서 예술활동의 자유가 훨씬 많아졌다』며 고르바초프를 칭송해왔으며 지난해 2월 소련 작곡가 동맹회원으로도 복권됐었다.
미국 망명이후 줄곧 워싱턴 내셔널심퍼니 오키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중인 로스트로포비치는 지난해부터 고국 방문 연주공연을 강력히 희망해왔다.
이에따라 로스트로포비치는 오는 2월 망명후 처음으로 귀국,10∼17일까지 모스크바ㆍ레닌그라드 등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고국의 청중들앞에 다시 설 예정이다.
고르바초프의 유화책에 의해 최근 저명한 문화계 인사들의 시민권이 회복됐으나 반체제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만은 제외되고 있는데 이에대해 소련 정부는 그로부터 시민권 회복을 위한 어떤 요청도 받은바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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