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광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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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박영우<부산시 부산진구 부암 1동 럭키 무지개 아파트 가동 208호>
김일성은 신년사에서 남북한 주민 자유왕래의 전제조건으로 「휴전선 남쪽에 설치된 콘크리트 장벽을 철거하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남북한 긴장의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하려는 기만술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 북한은 동구사태에 충격 받아 유학생·기술자를 소환하고 어용매체를 동원,「 잡사상을 몰아내자」「우리식대로 살자」는 등의 사상운동을 전개하면서 사상의 자유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자칫 주체사상의 혁명적 속성이나 남조선해방논리로 굳혀진 북한이 내부의 불만고조와 국제적 고립화로 궁지에 몰려 엉뚱하게 휴전선 분쟁을 통해 돌파구를 되찾으려 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든다.
따라서 북한과의 관계개선 노력이나 제방면의 민간 남북교류시도에 있어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며 저들이 스스로 역사의 흐름에 눈뜨게 되어 동구권 국가들처럼 민주화 개혁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을 때를 차분히 기다리면서 대내적으로는 꾸준한 민주화 정착노력 및 사회안정으로 경제를 더욱 반전시킴으로써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더욱 다져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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