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열기도 싸늘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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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7월 새로 설립된 기업의 수가 최근 1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경기 둔화 조짐 속에 창업 열기도 덩달아 빠르게 식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신설법인 수는 3824개로 전달(4201개)보다 377개 줄었다. 월별 신설법인 수가 4000개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또 지난해 2월(3690개)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역시 '창업 비수기'인 지난해 같은 달의 신설법인 수(4479개)에도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올 1분기만 해도 증가세를 보였던 월별 신설법인 수는 3월(4915개)을 정점으로 급감세로 돌아서 2분기 들어서는 월평균 4000개 안팎으로 떨어졌다.

부도가 난 법인 수와 비교해 신설법인 수가 얼마나 많은지를 뜻하는 배율 역시 전달(33.9배)보다 뒷걸음친 28.1배에 그쳤다. 같은 달 부도업체 수 역시 전달(210개)과 엇비슷한 211개를 기록, '반짝 감소세'를 보였던 5월(189개) 이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달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02%로 8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다.

한은 금융시장국 전도희 차장은 "7월은 창업 활동이 부진한 계절적 요인이 있는 만큼 창업 의지가 완전히 식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연초 이래 창업 증가세가 꺾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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