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원 문제 등 고려해 유 전 차관 경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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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경질과 관련, "신문유통원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운영위.문화관광위 소속 의원들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같이한 자리에서 "현안이 있을 때 대화하는 게 매우 중요하며 사실이 아닌 것은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백만 홍보수석의 아리랑 TV 부사장 인사청탁 논란에 대해선 "청탁이 아니라 추천"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음은 주요 현안에 관한 대통령의 발언 요지.

◆ 유 전 차관 경질 이유="인사 문제로 다퉈 생긴 문제가 아니다. 신문유통원 문제로 (유 전 차관을)직무감사 중이란 보고를 받았는데 교체하기에는 (재임) 기간도 짧고 해 처음에 신중히 하라고 했지만 여러 보고를 받고 고심하다가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를 결정했다.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안 될 것으로 판단했다."

◆ 홍보수석실 인사청탁 논란="청와대가 인사협의를 하는 건 통상적인 것이다. 자꾸 인사청탁이라 하는데 청탁은 개인적인 이해 관계를 갖고 하는 거다. 그런데 이번 인사 문제로 (이 수석이)사적 이익을 볼 수 있는 게 없지 않나. 이건 통상적 추천으로 봐야 한다. 참여정부는 옛날 다른 정권처럼 아들이 소통령으로 전횡을 휘두르거나 측근들이 인사를 다 하지 않는다."

◆ 코드인사 논란="코드인사라고 자꾸 그러는데 국정이 통일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사람의 능력을 봐야지 대통령과 생각이 같다고 쓰지 말라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 낙하산 인사란 비판도, 내부 승진이 아니면 다 낙하산이란 얘긴데 참여정부는 역대 정부에 비해 내부 승진 비율이 3~4배나 높다. 내부 승진과 외부 인사는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거다. 외부 인사가 무조건 나쁘다 할 수 없다."

◆ 임기 말 국정 관리="역대 대통령을 보면 임기 말에 흔들려 국정에 전념 못하고 그 결과 생긴 폐해가 컸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끝까지 업무에 전념했으면 외환위기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너무 흔들어대니까 카드 정책이 제대로 작동 못한 거다. 대통령 잘못을 비판하는 것도 좋은데 정략적으로 흔들어 정상적인 집무를 못하면 국민에게 더 큰 고통을 주지 않나. 나는 끝까지 국정을 장악하고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도와 달라."

◆ 일부 언론사 비공개 면담 보도 관련="언론사 논설위원들과 허리띠 풀고 허심탄회하게 비보도를 전제로 한 얘기가 부정확하게 보도됐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누굴 만나 얘기하나. 정말 너무하다. 슬프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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