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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90년 경영계획 특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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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0년도 국내대기업 경영계획의 특징은 안정성장을 지향하면서도 90년이 2000년대로 가는 첫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산업구조고도화 및 국제화에 중점을 두고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올해는 상당수의 기업이 연초에 세운 수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현대가 57억달러 목표에 51억7천3백만달러, 대우가 54억달러 목표에 51억달러, 효성이 35억달러 목표에 31억달러, 선경이 25억달러 목표에 23억달러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내년부터 『5고 시대』>
○…올해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수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삼성은 13∼14일 사장단회의에서 올해의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영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한다는 방침.
삼성은 이를 위해 연구개발·설비투자를 대폭 늘려 기술개발·고부가가치화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지난달 착공한 대산 종합화학단지 조성과 l6메가D램 개발 등 첨단·중화학분야를 계속 육성해나갈 계획.
이건희 회장은 사장단회의에서 『내년부터는 5고 시대(고임금, 원고, 고물가, 고무역장벽, 고기술)의 본격진입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기회를 선점하는 적극적인 경영전략과 과감한 기술개발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

<분규방지에 성패>
○…현대그룹은 올 상반기 중 노사분규에다 주력업종인 자동차의 수출부진으로 고전했는데 내년에는 28조1천7백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 삼성에 뺏긴 국내1위 기업의 위치를 되찾는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는 내년에 노사분규 재발방지여부가 목표달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는 90년도를 「D-10」으로 설정하고 90년도의 경영목표도 21세기를 향한 1차년도의 관점에서 수립했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는 북방진출의 본격화, 신소재·반도체·전자·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기술개발, J카 및 국민차 개발을 주요 경영목표로 잡고 있다.

<내실위주로 축소>
○…현대의 90년도 경영계획이 확대 지향적인 반면 대우는 상대적으로 내실위주의 축소 지향적이다.
대우는 내년도 매출액을 13조8천억원, 수출 55억5천만달러로 각각 올해보다 14·0%, 8·8% 늘려잡고 있을 뿐이며 대우조선 등의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계획.
올해 금성사의 파업으로 수천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은 럭키금성그룹은 그룹내 일체감조성과 노사화합·공장자동화를 통한 생산성향상에 역점을 두고있다.
선경은 그동안 「석유에서 섬유까지」 석유화학중심의 수직계열화를 90년도에 완성하고 생명과학·광메모리사업 등 첨단분야에의 신규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선경은 특히 연구인력 확충을 위해 92년까지 박사학위소지자만 2백50명을 충원할 계획.
○…각 기업은 특히 대기업에 대한 사회의 여론을 의식, 내년도 경영목표로 대국민 이미지강화를 강조해 눈길.
삼성은 내년의 그룹경영방침을 경영체질의 혁신적 향상, 21세기 도약기반 구축과 함께 창조적인 기업문화 구현으로 정하고 국민적 기업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방침.
대우도 선도적 기업상 정립을 중요한 경영목표로 세우고 있고, 현대·럭키금성그룹도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각종 전략을 마련중이다. <길진현·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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