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괴물' 뒤엔 '용가리' 스태프의 힘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요즘 영화계에서는 '용가리' 스태프들이 충무로를 틀어쥐고 있다는 말이 돈다. 물론 심형래 감독의 1999년작 '용가리'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 '신지식인 1호' 심형래 감독의 연출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개봉 당시 미진한 드라마와 특수효과로 적지 않은 실망감을 관객에 안겼다.

그러나 한국형 특수효과에 집착한 심형래 감독의 뚝심과 투자전략, 사람키우기가 7년이 지난 지금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올해 연말 'D-WAR' 개봉을 앞둔 심 감독도 "'용가리'를 통해 쌓아온 실력이 이번 'D-WAR'를 통해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실제로 당시 '용가리' 스태프 중 최근 화제작에 명함을 내밀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우선 '용가리'에서 미술을 담당했던 오선교씨는 1000만 관객 동원을 코앞에 둔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괴물'에서 특수소품 부문을 담당했다. 오씨는 또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를 비롯해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에서도 특수제작-소품팀으로 활약하는 등 1000만 영화 4편에 모두 스태프로 참여한 진기록을 갖고 있다. 이 밖에 '음란서생' '형사' '청연 ''귀신이 산다''튜브'등도 오씨의 필모그래피를 빛내는 작품들이다.

'용가리'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베테랑 정도안씨도 이후 '주유소 습격사건' '공동경비구역 JSA'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무사' '2009 로스트 메모리즈' '공공의 적' '광복절특사' '지구를 지켜라' '실미도' '아라한 장풍대작전' '태풍' '혈의 누' 등에서도 활약했다. 2004년에는 '태극기 휘날리며'로 청룡영화상 기술상 수상. 최근에는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 류승완 감독의 '짝패' 등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다.

심형래 감독의 91년작 '영구와 황금박쥐'의 특수효과 담당으로 처음 심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이희경씨 역시 '용가리'를 거쳐 'YMCA 야구단' '실미도' '조폭마누라2' '바람난 가족' '태극기 휘날리며' '하류인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그때 그사람들' '달콤한 인생' '한반도' '사생결단' '도마뱀' '구세주' '마이 캡틴 김대출' 등에 스태프로 참여했다.

이 밖에 '용가리'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조성우씨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고양이를 부탁해' '마파도' '외출' '형사'에서 활약했다. 조씨는 지난 2004년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타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