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난이도 따지고… 속도 재고… 등산도 메달 색깔 가리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등산에 점수를 매겨 금.은.동메달을 가릴 수 있을까.

1986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 이상 고봉 14좌를 완등했던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의 대답은 "노"다. 메스너는 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메달을 주겠다고 하자 "등산은 관중도 심판도 없는 무상(無償)의 스포츠"라며 메달 수령을 거부했다. 그러나 요즘은 '스포츠 클라이밍'이 대세다. 대한산악연맹이 대한체육회에 가입할 수 있었던 근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등산은 올해 마침내 전국체전에까지 진출했다. 전시종목이긴 하지만 메달 경쟁도 벌어진다.

체전 등산 종목은 '일반 등산'(전북 전주시 인근 모악산)과 '등반 경기'(군산실내체육관)로 나뉘어 지난 주말 치러졌다.

일반등산의 경우 ▶암벽.매듭▶체력▶독도법▶응급처치▶장비 및 준비의 5개 부문(각 20점)을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인공암벽에서 열리는 등반경기는 난이도 부문과 속도 부문으로 나뉜다. 난이도는 '일정 시간 내에 암벽을 더 높이 올라가기'를 다투며, 속도는 '정해진 높이를 누가 빨리 오르느냐'를 따진다. 예선에서 결선으로 가면서 암벽이 높아지고 난이도도 올라간다.

한편 등산과 함께 전시종목으로 채택된 바둑은 일반(아마 5단 이상), 학생, 여성(고급.중급), 어린이(최강반.고학년.저학년)의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지며 개인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전주=진세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