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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 외유 골프 '솜방망이 처벌' 논란

중앙일보

입력

같은 수해골프처분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해당당사자에게 ‘제명’ 처분을, 열린우리당은 ‘경고’조치를 내려 비교가 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4일 비상대책위원를 열고 지난달 수해 기간 중 외유 골프로 물의를 빚은 이호웅, 안영근, 신학용, 한광원 의원 등 4명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 중 당 비상대책 위원인 이 의원과 당 예산결산위원장인 한 의원에 대해서는 당직 사퇴를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번 골프파문은) 접대성 외유가 아닌 것으로 확인 됐고 현지에서 퇴폐성향 제공도 없었다 ”면서 “통상적인 관광 코스에 있는 발마사지를 포함한 타이마사지 정도”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수해 피해를 입은 우리 국민의 감정과 공인으로서의 엄격한 자세를 고려해 볼 때 징계처분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정치적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논란이 되고 있어 향후 골프 등 사교활동에 대해서 윤리강령을 정해 그 윤리강령을 위반했을 때 징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해 피해로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와중에 국민의 대표자격인 국회의원들의 외유골프 징계처분치고는 이번 경고조치가 ‘송방망이 처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지난달 24일 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를 열어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에 대해 ‘제명 조치’를 내린 것과는 비교되는 조치인 것.

한나라당은 홍 전 경기도당 위원장에게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정지, 경고 등 네가지 제재 조치 중 가장 엄중한 제명을 선택했다.

또 홍 전 위원장과 함께 골프를 친 김철기, 김용수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재영 평택을 당협위원장, 홍영기 용인갑 당협위원장, 이영수 중앙위 청년분과 위원장에 대해 1년간의 당원권 정지처분을 내렸다.

이해봉 윤리 위원장은 국회 기자 회견을 통해 “홍 전 도당위원장이 도당위원장을 사퇴하고 수해 복구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나 그 정도로 응분의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어 제명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구상찬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야당에는 일벌백계와 읍참마속을 주문하고 자기 당 당직자들에게는 솜방망이 처벌을 함으로써 자성의 기미 없이 이중성을 드러냈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해외골프 의원들에 대해 출당조치는 기본이고 개혁 정당을 입증하려면 의원직 사퇴를 권고 했어야 했다”고 충고했다.

구 부대변인은 이어 “열린우리당은 8.15 광복절 대통령 측근특사와 함께 해외 골프 물의 의원들까지 내부 특별사면을 한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서울=데일리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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