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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시 35편 번역 국내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승려시인 석지현씨는 최근 마르크스의 시 35편을 번역한 『젊은 마르크스의 시』를 출간했다(도서출판 풍경간).
『자본론』의 저자이자 사회주의 창시자인 마르크스의 서정시가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마르크스는 고등·대학교 시절 청년 도이치 문학서클·시인동맹의 맹원으로 활약하며 시를 써왔으나 정작 생전에 발표된 시는 『악사』『밤의 사랑』등 2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다 10년 전 일본의 마르크스 전공학자들에 의해 그의 유고에서 시 3백여 편이 발표돼 일본에서 최초로『마르크스시 전집』(백수사간)이 간행되게 됐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젊은 마르크스의 시』는 이중 35편을 엄선, 3부로 나눠 실었다. 1부에는 그의 연상의 아내 예니 애기사에게 연애시절 바친 시들을, 2부에는 젊은 시절 번뜩이던 사상의 편집을, 3부에는 젊은 날의 애증의 고통을 그린 연시「비가」를 모았다. 여기에 실린 시들은 대부분 1835∼1837년 대학 재학시절 씌어진 시들로 사회주의 혁명가로 굳기 이전의 마르크스 정신의 원형을 엿볼 수 있다는데서 가치를 지닌다.
석씨는『우리시대에 안으로는 따뜻한 인간성과 영원성을 품고 밖으로는 시대의 흐름도 냉철히 인식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데 마르크스의 시들이 이런 자세에 한 본보기가 될까 해 번역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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