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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의 한여름 정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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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괴물' 영화감상, 흑색선전 차단, 뉴딜정책 대장정, 독일 통일 과정 연구…. 차기 대선 예비주자들에게 더위는 없다. 한여름 뙤약볕도, 하한기 휴가철도 그들의 바쁜 걸음을 묶어 두지 못한다. 2007년 12월 유권자는 어떤 리더를 선택할까. 차기 주자들은 저마다의 판단과 전략, 계획에 따라 오늘도 뛴다. 한가해 보이는 주자라고 속마저 느긋한 건 아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 차기 주자들의 오늘 모습이다.

<가나다순>

"오래 기다리게 했다" '국민연대' 28일 출범
고 건

고건 전 국무총리는 13일 "(나의 지지자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정치적 조직인 '희망한국 국민연대'는 28일 출범한다. 고 전 총리는 대학로에서 영화 '괴물'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외부 선장론'을 묻자 "대한민국호에 동승한 사람으로서 제대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행보는.

"여러 정파를 초월해 실사구시적 실용주의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연대해야 한다."

-한.미 관계에 대한 입장은.

"나는 '용미주의자'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는.

"기본적인 원칙엔 동의하지만 먼저 국방중기사업이 실질적으로 완성돼야 한다."

채병건 기자

"그래도 뉴딜밖에 없다" 경제인 만나 지지 호소
김근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경제인에게 혜택을 주는 대신 일자리를 만들게 하자는 '뉴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뉴딜의 핵심인 경제인 사면이 관철되지 않아 당 안팎에서 회의론이 거세지만 '그래도 뉴딜밖에 없다'는 게 김 의장의 생각이다. 김 의장 주변에서도 '뉴딜 옹호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 의장 측 사람들은 취재진에 e-메일을 보내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보는 용기가 필요하다"(이계안 비서실장), "산 정상에 도달하면 남쪽이든 북쪽이든 상관없다"(우원식 사무부총장)고 호소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당이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뉴딜 지지도가 62%였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16일 한국노총, 22일 민주노총 방문 계획을 세워 놓고 공감대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용호 기자

15일 육 여사 추도식 참석
칩거 끝 … 의정 다시 챙겨
박근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두드러진 활동 없이 '칩거'해 왔다. 그런 박 전 대표가 15일 공식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다.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육영수 여사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읽을 시민을 선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한 30여 명을 상대로 참모들과 상의해 2명을 선발했다. 한 명은 육 여사의 모교 방문 모습을 기억하는 배화여고 후배로, 또 한 명은 군에서 육 여사 피격 소식을 접했던 사연을 보낸 인사로 결정됐다. 박 전 대표는 21일 시작되는 임시국회를 계기로 활발한 의정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측근들은 9월 초 여의도 인근에 대선캠프 사무실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주안 기자

'100일 민생 탐방' 반환점
18일 경남서 50일째 맞아
손학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8일 경남에서 민심대장정 50일째를 맞게 된다. 전남에서 스타트를 끊은 손 전 지사의 '100일 민생 탐방'이 영남에서 반환점을 도는 것이다. 손 전 지사 측은 "상황에 따라 일정을 정하고 있어 예측이 어렵다"며 "이변이 없는 한 경남 지역에서 50일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제주도로 건너가 감귤밭에서 일을 했던 손 전 지사는 13일엔 경남 밀양의 화훼 농장에서 잡초를 뽑았다. 오전에는 교회에서 예배도 봤다. 밤엔 함안으로 이동했다. 그는 지난달 말엔 충북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벌였다. 이어 강원도로 넘어가 탄광.고깃배 작업을 강행해 한때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주변 사람들을 걱정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고비를 넘긴 뒤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한다.

강주안 기자

"악성 루머 도 넘었다" 측근 의원, 반박 나서
이명박

이명박 전 시장 측은 항간에 떠도는 흑색선전성 소문을 정면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13일 '이명박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이란 자료를 자기 홈페이지에 실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아들은 육군 보병부대에서 병장 제대했다"(아들 병역), "외국 손님 접대용으로 현대가 지어준 논현동 집, 중동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공로로 받은 서초동 부동산, 지하철 공채대금으로 불하받은 양재동 부동산 등 재산들은 1970년대에 마련한 것이며 이후 단 한번도 사고판 적이 없다"(재산형성), "너무 유치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숨겨놓은 자식 소문)는 등의 내용이다. 정 의원은 "악성 루머의 유포가 도가 넘는 수준이라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베를린 체류 한 달 연장
정치판 발 뺀 채 관망 계속
정동영

한 달 전 독일 베를린으로 떠났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최근 체류 기간을 연장했다. 이달 중순께 들어오려던 계획을 바꾼 것이다. 정 전 의장 측 관계자는 13일 "베를린 자유대학에 좀 더 머물면서 통일과 중소기업 중심 경제 등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려 한다"고 그의 근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단 다음 달 중순까지 독일에서 지낸 뒤 미국으로 연수 장소를 옮길지, 아니면 귀국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의 귀국 연기는 노 대통령의 '외부 선장론' 등 급변하고 있는 국내 대선 판세를 한 발짝 떨어져 관망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도 "요동치는 판세에 끼어들지 말자"며 '침묵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前]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제35대)

1938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前]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1952년

[現] 열린우리당 당의장
[現]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제17대)
[前] 보건복지부 장관(제43대)

1947년

[前] 열린우리당 당의장
[前] 통일부 장관(제31대)

1953년

[前] 경기도 도지사
[前] 보건복지부 장관(제33대)

1947년

[前] 서울시 시장

1941년


김정욱 기자

*** 바로잡습니다

8월 14일자 6면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의 한여름 정치'기사 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관련한 부분에서 '육영사 여사의 32주기 추도식…'은 '육영수 여사의 32주기 추도식…'의 오기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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