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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회담 날씨는 강풍|몰타 전군 1천2백명 총동원 경비삼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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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역사적인 미소정상간의 몰타회담은 부시대통령과 고르바초프서기장이 1일 각각 이곳에 도착함으로써 서막이 올랐다.
부시 미대통령은 1일 오전10시 (현지시간) 미공군 대통령전용기에 탑승하고 워싱턴 출발 9시간만에 강한 비바람이 불고있는 몰타의 루카공항에착륙. 부시 미대통령은 얼굴 표정이 굳어있었으며 공식환영행사에는 참석했으나 아무런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
부시 미대통령은 환영행사후 곧 「해병1호」 (MARINE ONE) 헬리콥터를 타고 아다미몰타총리와의 짧은 회담을 위해 공항을 출발.
부시대통령은 이회담 이후 곧 엄격한 경호 조치의 일환으로 몰타부근에서 일단의 미해군선단을 이끌고 있는 항공모함 포레스탈호로 갔다.

<고르바초프 30분 연착>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도 부시대통령보다 1시간뒤인 1일 오전11시 부인 라이사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루카공항에 도착했다.
고르바초프는 몰타도착전 방문한 이탈리아에서 이날 오전9시30분 도착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3O분 연착했다.
고르바초프는 루카공항에서 몰타의 강대를 사열하고 몰타 근해에 정박중인 소련함정으로옮겨갔다.
○…이에앞서 부시대통령은 워싱턴을 출발,몰타로 가는 전용기 속에서 필리핀쿠데타발생문제 처리를 위해 미군의 아키노정부지원을 지시.
부시대통령보좌관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필리핀사태 보고를위해 기내에서 잠든 부시대통령을 수차례나 깨웠다.

<사복입어야 몰타상륙>
○…양대국 정상을 맞는 몰타정부는 1천2백명의 전군을 동원, 공항및 마르삭스로크만 주변등 주요지점에 삼엄한 경비망을 폈다. 군헬기들은 항구상공을 면밀히 정찰,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몰타 수도 발레타의 노란색 석조건물들에는 미소 양국 국기가 곳곳에 내걸렸다.
몰타당국은 정상회담 기간중 양국함대 해군장병들의 상륙을 허용하되 군정복 대신 사복착용을 요구하고 있다.
한 소련함정의 수병은 『나는사복이 한 벌도 없다』 며 몰타상륙을 포기.

<양순양함 마지막 손질>
○…부시 미국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이 두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게될 미순양함 벨냅호와 소순양함 슬라바호의 승무원들은 주말인 2일과 3일 이틀동안 두차례에 걸쳐 번갈아 열리는 이번 회담을위해 1일 각자 배의 구석구석을 마지막으로 손질.
벨냅호의 승무원들은 미제6함대의 위용을 손상시키지 않기위해 페인트솔과 걸레를 들고 함상 이곳저곳을 새로 칠하고 닦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2일과 3일중에 몰타의 지중해상에는 파도가 거세게 일어 정상회담장으로 사용되는 양국군함들이 정박에 어려움을 겪고있을 뿐만 아니라 회담기간 중에도 꽤 흔들릴 것으로 몰타의 기상전문가들이 전망.
기상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동쪽으로부터 거센파도가 일어날 것이며 시속37km의 강품과 함께 벼락을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

<선물 우주우표첩 준비>
○…부시대통령은 회담 마지막날인 3일 벨냅호에서 고르바초프서기장에게 미소우주탐험기념우표첩을 선물로 증정한다고 미우정국이 밝혔다.
미우정국은 이 기념우표첩은 미함 벨냅호가 수신자로 한 양국국기 및 「해상회담」이라고씌어진 소인이 찍혀있다고 밝혔다.

<취재진만 2천명 몰려>
○…이번 회담엔 세계각국에서 약2천명의 보도진이 몰려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몰타정부는 이를위해 지난달 27일 임시 프레스센터를 추가로 개장.
임시프레스센터로 쓰일 장소는 16세기 가톨릭 몰타기사단이 설립한 유서깊은 병원의 옛터로 가로 60m·폭l0m의 옛건물엔 전화·타자기·텔렉스등이 갖춰져 있다.
또 건물안 중정엔 기자회견용으로 지상·지하 2층의 임시건물이 새로 완성됐다. 국제전화선은 이탈리아∼몰타간 약 6백회선이 마련돼 있으나 전체 수요를 대기에는 태부족.
때문에 미국측은 위성중계를 이용한 임시회선 수백회선을 끌어와 전화난을 덜기위해 노력중이다.

<인구35만 지중해소국 제주면적 약6분의1>
○…회담이 열리는 몰타공화국은 몰타·고조·코미노등 세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중해의소국.
인구는 35만명으로 수도는 발레타. 면적은 3백m평방km로 우리나라의 제주도 (1천8백2O평방km)는 몰타보다 5·8배나 크다.
1814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으나 64년9월에 독립한 공화제 국가로 유엔에도 가입했다. 87년의 총선거에서 16년간 집권한 노동당정권이 패배,친서방노선의 페네크 아다미국민당내각이 집권하고있다.
유럽·아프리카·아랍과 인접해있어 「세계의 교차점」의 위치에있는 지중해의 요충.선박·선박수리업이 최근에는 불황에 빠지자 자원이 부족해 관광·섬유·식품가공업이 경제의 축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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