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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미 인질 모두 석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산살바도르·워싱턴 AP·AFP·연합】엘살바도로 수도 산살바도르의 쉐라톤호텔을 기습, 점거했던 반정부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게릴라들이 22일 밤을 틈타 은밀히 철수함으로써 사건발생 28시간만에 모든 사태가 종결됐다.
이들에 의해 퇴로를 잃고 호텔 VIP별관 6층에 최후까지 남아있던 미국의 그린베레 대원 12명도 현지에 긴급히 파견된 미군 특수부대와 엘살바도르 정부군의 안내로 이날새벽 아무런 충돌 없이 호텔 밖으로 나온 뒤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15∼20명 정도로 보이는 좌익 FMLN반군들이 기습공격을 감행할 당시 쉐라톤 호텔 내에 있던 87명의 민간인들 중 1차로 호아오 바에스 소아레스 미주기구(OAS)사무총장 등 70명이, 그리고 나머지 17명은 이날 밤 반군과의 교섭에 의해 모두 풀려났다.
사건 종결 직전 그린베레 대원들이 머무르고 있던 별관 내에 잠입하는데 성공한 프랑스의 사진 기자 파트리크 쇼벨은 게릴라들이 산살바도르 교구의 그레고리오 로사샤베스 보좌주교의 막후 협상에 의해 호텔로부터 철수하게 된 것으로 전했다.
피트 윌리엄스·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특수부대 요원 12명은『단기훈련 배치과정의 일환으로 엘살바도르에 가 있었던 병사들이며 스스로의 힘으로 호텔을 빠져 나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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