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황교익처럼 넒은 아량으로 이재명 '알박기' 이해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15일 황교익씨(왼쪽)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황교익 TV 캡쳐

지난달 15일 황교익씨(왼쪽)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황교익 TV 캡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도 이재명 경기도 지사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16일 윤석열 캠프의 김기흥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도 황교익 씨처럼 넓은 아량으로 이재명 지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황교익 씨가 과거 "이해한다"고 방송 등을 통해 수차례 밝힌 점을 겨냥해 꼬집었다.

김기흥 부대변인은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이라는 번듯한 말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 지사에게는 늘 번듯하지 못한 '욕설 논란'이 뒤따른다. 논란 수준을 넘어 이낙연 캠프의 설훈 의원은 '형수 욕설'을 들은 사람은 설득할 자신 없다'고 고백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지사에게도 우군이 있다. 음식평론가인 황교익 씨는 '성장 환경을 감안하면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다'라고 수차례 방송을 통해 이 지사를 옹호해 왔다"라고 밝혔다.

김기흥 부대변인은 "그 보답은 확실했다. 이재명 지사는 당당하게 그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당내에서조차 '내 사람 심기' '부적격 인사' '도정 사유화'의 비판이 잇따랐지만, 캠프 대변인(박성준)이라는 분은 '관광의 반은 음식'이라는 궤변을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이재명 지사는 의리를 지켰을 뿐이다. 게다가 연봉 1억4천500만 원의 3년 알박기를,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말이다. 쓸 수 있는 '지사 찬스'를 알차게 썼을 뿐인데, 세상인심이 너무 각박하고, 이 지사를 몰아세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반어법을 사용해 황 씨의 내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제 우리도 황교익 씨처럼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야 한다. 혹시 아나? 의리 있는 이 지사가 화끈하게 '지사 찬스'를 쓸지"라며 "이 지사는 11월까지 지사직을 내려놓을 마음은 없다고 한다"고 논평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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