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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전 8%가 멈춰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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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 최대의 알래스카 프루도 유전이 송유관 부식으로 일시 폐쇄되면서 유가가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계 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피트롤리엄(BP)은 7일 총 35km의 프루도 유전 송유관 중 부식이 심한 16km 구간을 모두 바꿔야 하며, 교체작업에 수주에서 길면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환경 오염 위험이 없다는 게 확인돼야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밝혀진 송유관 부식은 안전성 검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BP는 지난 3월 원유 유출 사고로 미 정부에서 송유관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명령받았었다. 이에 따른 검사 도중 교체 대상이 된 부식 구간에서 1cm 이상이어야 할 송유관 두께가 70~80% 닳아 없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BP는 설명했다. 부식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루 40만 배럴이 생산되는 프루도 유전은 미국 내 총 원유 생산량의 8%를 차지한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선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 지난 주말에 비해 2.22달러(3.0%)가 뛴 배럴당 76.9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원유시장에서도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한때 사상 최고치인 78.6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78.30달러에 장을 마쳤다.

프루도 유전 폐쇄는 이라크 사태 등으로 국제적으로 석유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발생해 향후 유가를 폭등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곧 배럴당 80달러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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