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도-농 결혼 주선 『청춘 데이트』|"도시 처녀를 찾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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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도시 처녀와 농촌 총각을 짝지어 주는 프로그램인 MBC-TV 『청춘 데이트』에서 농촌으로 시집갈 도시 처녀를 애타게 찾고 있다.
『청춘 데이트』는 당초 도시의 미혼 여성 1명과 미혼 남성 4명이 출연해 얘기를 나누고 마지막에 여성이 남성 4명 중 1명을 선택해 짝을 맺는 형식으로 출발했으나 가을 개편부터는 농촌 총각의 신부 구인난을 해소해 주기 위해 도시 처녀 4명과 농촌 총각 4명을 짝지어 주는 형식으로 바꾸었다.
출연자 중 농촌 총각은 지원자가 많아 각 지방의 군청을 통해 건실하고 경제력 있는 영농후계자, 또는 새마을 지도자 등을 상대로 엄선하고 있으나 도시 처녀는 지원자가 부족한 실정.
『청춘 데이트』에 관심을 갖는 도시 처녀들의 문의 전화는 많으나 막상 출연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태다.
MBC측은 결혼 정보 업체인 ㈜에코러스의 협력을 받아 출연자를 모집하고 있으나 자발적인 지원자가 부족하긴 마찬가지라 제작진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청춘 데이트』는 개편 이전인 지난 9월 추석 특집으로 농촌 총각 50명과 도시 처녀 50명을 맺어주는 「농촌 총각 50·도시 처녀 50」을 방송, 상당한 결실을 맺고 있다.
당시 맺어진 커플 중 충북 괴산군의 자영농인 박치영씨 (23)가 지난 5일 서울 처녀 유미정씨 (20)와 결혼식을 올렸으며 충북 영동군 영농 후계자 박태훈씨(29)와 서울의 엄은경씨(25) 도 26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충북 음성의 반도환씨 (25)등 3∼4 커플도 상당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몇 쌍이 더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PD 최진섭씨는 『지방의 군들은 서로 자기 지역 농촌 총각을 출연시키려고 아우성입니다만 도시 처녀들이 아직까지 농촌으로 시집 가길 꺼리는 경향이 있어 아쉽습니다. 이제 농촌도 영농 기계화로 상당히 살기가 좋아졌어요.
농촌에 대한 도시인들의 피상적 고정 관념이 깨져나가면서 「청춘 데이트」도 점차 정착해갈 것입니다』라며 긍지와 포부를 밝혔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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