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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 전국화 뚜렷, 부산 내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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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휴일인 8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방역 단속요원들이 피서객에게 마스크 착용 등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 지역 해수욕장은 오는 10일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모두 폐쇄된다. 송봉근 기자

휴일인 8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방역 단속요원들이 피서객에게 마스크 착용 등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 지역 해수욕장은 오는 10일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모두 폐쇄된다. 송봉근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불길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42%를 넘은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해 2~3월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700명을 돌파했다.

비수도권 700명대 확진, 전체 43% #어제 전국 1729명, 주말 기준 최다 #3단계부터 5인금지, 대부분 해당 #이대로면 추석 가족모임 힘들어

비수도권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부산시는 10일 0시부터 22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이 기간에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부산 시내 7개 해수욕장은 모두 폐장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8일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해 지금의 상황이 며칠만 지속하면 현재의 의료 시스템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며 자발적인 거리두기 4단계 시행 배경을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2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말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주말 최다 기록인 2주 전 토요일(7월 24일, 발표일 기준 7월 25일)의 1487명보다 242명 많다. 지난달 7일(1212명) 이후 33일 연속 매일 10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초 수도권에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전국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1670명 가운데 비수도권이 703명(42.7%)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700명 선을 돌파한 건 지난해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번진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는 347명으로, 그 직전 주의 280명보다 늘었다.

OECD 38개 회원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OECD 38개 회원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권덕철(보건복지부 장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은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와 비중이 계속 증가해 4차 유행이 전국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가 4주째, 비수도권의 3단계가 2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오는 22일까지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완만한 감소세이나 비수도권은 대전, 충청, 부산, 경남, 제주 등을 중심으로 유행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 주(8월 1~7일)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495.4명으로 직전 주(7월 25~31일)의 1505.9명에 비해 10.5명 감소했다. 수도권 환자는 936.6명으로 지난주(959.7명)보다 23.1명 감소했지만, 비수도권 환자는 558.8명으로 지난주(546.2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권 1차장은 “4차 유행 이전에 비해 중증 환자도 배 이상 증가했고, 의료자원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2주간 확산 추이를 살펴보면서 수도권 확진자 수가 900명대로 떨어지고 감소세가 뚜렷해지면 방역조치를 완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과 여름휴가, 광복절 연휴 등 위험 요인을 고려하면 추석 이후까지 방역조치를 완화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단계부터는 직계가족이라도 5인 이상 모일 수 없어 이대로면 추석에 가족 모임이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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