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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개월 만에 하루 확진자 10만명씩 발생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한 대학생이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을 왼쪽 팔에 주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한 대학생이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을 왼쪽 팔에 주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6일 기준 미국 내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수가 10만7140명을 기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일주일간 일일 평균 확진자 10만7140명 #두달 전 하루 1만명에서 10배로 폭증 #플로리다·조지아 등 남동부주서 41% #CDC "백신 없었으면 지금 수십만 명"

하루에 10만 명 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초 확산세가 최고조였을 때,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약 25만 명이었다. 그러다 백신의 보급되고 증가세가 꺾이면서 지난 6월에는 1만10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6주 만에 다시 10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같은 날 미국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데이터 책임자인 사이러스 샤파는 트위터를 통해 최근 백신 접종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며 이런 내용을 전했다.

샤파는 "지난주보다 11%, 2주 전보다는 44% 접종자가 증가했다"며 "이 추세대로 계속 나아가자"고 했다.

실제 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으로 현재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은 1억662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0.1%다.
이처럼 백신 접종자가 늘고 있는데도 확진자가 덩달아 증가하는 것은 결국 미접종자 사이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무섭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새로 입원한 환자는 플로리다·조지아·앨라배마·미시시피·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테네시·켄터키주 등 8개 남동부 주가 41%를 차지했다. 모두 백신 접종 비율 면에서 하위권에 있는 곳들이다.

그래도 백신이 있기에 이 정도라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로셸 원렌스키 CDC 소장은 CNN에 출연해 "만약 우리에게 백신이 없었다면 지난 1월 초 당시와 마찬가지로 하루 수십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들 남동부 지역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플로리다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 수에서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7일에는 2만390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전체 확진자의 20%가 한 주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백신 접종 의무화나 마스크 규정 강화 움직임 등에 모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중증으로 진행된 감염자들이 늘며 병원의 수용 능력을 벗어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곳 중 하나인 잭슨빌의 한 병원에선 응급실에 더는 코로나 19 환자를 받을 수 없어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대신 산소공급장치와 모니터 등을 아예 환자 집으로 보내준다.

텍사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휴스턴에선 코로나19 환자을 태운 구급차가 몇 시간 동안 병원 앞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다 정 병상을 구하지 못하면 북쪽 끝 노스다코타까지 긴급 이송하는 사례도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휴스턴시 최고 의료책임자인 데이비드 퍼시 박사는 "현재 의료 시스템으로는 (코로나19를 대응하기에) 거의 한계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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