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충격의 5실점' 무너진 오승환, 자존심에 상처난 한국 야구

중앙일보

입력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8회초 오승환이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8회초 오승환이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베테랑 불펜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요코하마 참사'의 희생양이 됐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도 그만큼 꺾였다.

오승환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6-5로 앞선 8회 등판해 3분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 했다. 경기 후반 점수가 뒤집힌 대표팀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6-10으로 패해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충격에 가까운 투구 내용이었다. 오승환은 8회 초 첫 타자 제이슨 구즈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악몽의 시작이었다. 후속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에릭 메히아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1, 3루 주자가 쌓였다. 훌리오 로드리게스마저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 안정감을 잃은 오승환의 와일드 피치로 6-6 동점. 계속된 위기에선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2타점 2루타까지 맞았다.

김경문 감독은 교체 없이 '오승환 카드'를 밀고 갔고 요한 미세스의 투런 홈런이 나온 뒤에야 불펜을 가동했다. 하지만 이미 분위기가 완벽하게 도미니카공화국에 넘어간 뒤였다. 오승환은 부진했고 '뒤늦은' 투수 교체는 8회 '빅 이닝'을 헌납하는 최악의 결과로 연결됐다.

대표팀은 이날 조상우가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 중반 흐름을 책임졌다. 투구 수가 무려 45개였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순간. 대표팀 마무리 투수가 허무하게 무너졌다. KBO리그 통산 322세이브를 기록한 '끝판대장'이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에 완패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