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이기고 싶으면 치밀한 인재경영 배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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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힘은 열정과 결속에서 나온다"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는 7.14일자 통합 최신호에서 11쪽에 걸친 '삼성특집'(사진)을 싣고 "삼성에는 일본 기업들이 어느 사이엔가 잃어버린 뭔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 6월 삼성의 신규 채용자와 간부들이 참석해 단합을 도모한 '서머 페스티벌'의 현장 열기를 그대로 전했다.

닛케이 비즈니스는 "삼성에게 있어 글로벌화(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터프한 인재 육성은 말 그대로 생명줄"이라며 삼성이 1990년부터 시작한 지역전문가 제도를 높이 평가했다. 삼성이 중국.인도 같은 '전략국가'나 프랑스.이탈리아 같은 아직 성장성이 남아 있는 나라에는 본사의 기동부대와 병행해 지역전문가를 중점적으로 보냄으로써 인재와 지식의 층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잡지는 "다양한 인재육성의 시스템을 구축해 그 나라 사회에 스며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이같은 '기민함'이야말로 삼성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성공 요인으로 투자보다는 인재 관리를 꼽았다. 잡지는 "흔히 삼성전자의 급성장이 반도체.액정에 대한 대규모 투자때문이라고 얘기하지만, 그보다는 글로벌 규모의 인재 관리가 승리의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닛케이 비즈니스는 또 인재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삼성 사장단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인재 교육의 시스템은 있되 실질적 가동이 안되고, 육성도 하기 전에 단기적 성과를 요구하고, 전략적 인재배치도 제대로 못하는 일본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에게는 아픈 말들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잡지는 일본 기업이 삼성을 이겨내려면 삼성의 인재 경영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위협론'을 외치거나 반도체와 액정에 대한 거액투자에 벌벌 떨거나, 일본으로부터의 기술유출을 걱정만 한다고 해서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살아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삼성의 다이내믹하고 치밀한 인재 경영을 있는 그대로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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