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서부 간쑤성(甘肅省) 둔황(敦煌) 지역에 높이 100m 모래폭풍이 도시 곳곳을 뒤덮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둔황에 최대 높이 100m 모래폭풍에 몰려와 눈 깜짝할 사이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
운전자들은 대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전을 해야했다. 간쑤성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번 모래폭풍의 최소 가시거리는 5~6m로 최근 5년 내 가장 짧았다.
모래폭풍은 재난영화를 연상케 한다고 SCMP는 전했다. 멀리서부터 밀려드는 모래폭풍은 마치 해안가를 덮치는 해일과도 같았다. 삽시간 만에 밀려드는 모래 먼지로 주민들은 손 쓸 틈 없이 모래폭풍에 노출됐다.
통상 모래폭풍을 일으키는 황사는 3~5월 사이에 나타나는데 7월 중순에도 중국 북부와 북서부 지역 일대에서 대규모 모래폭풍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여름철 황사는 극히 드문 현상이라고 SCMP는 진단했다. 지난달 말에는 북부 네이멍구에 수십미터 높이의 모래폭풍이 발생해 약 40분간 도시 전체가 마비된 바 있다. 일부 지역에는 모래폭풍 경보가 내려졌고 고속도로 여러 곳이 폐쇄됐다.
모래폭풍 공습을 받은 곳은 또 있다. 미국 유타주에서도 강한 모래폭풍이 불어닥치면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오후 유타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량 20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여러 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당국은 강풍으로 모래 폭풍이 일어나 운전자들의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